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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오미크론 새 변이 ‘XL’ 발견···두 번 이상 확진된 사람 2만6천명 넘어

일산백송 2022. 4. 12. 20:07

국내서도 오미크론 새 변이 ‘XL’ 발견···두 번 이상 확진된 사람 2만6천명 넘어

허남설·김향미 기자
입력 : 2022.04.12 11:05 수정 : 2022.04.12 19:50

방대본 “특성 변화 크지 않을 것”

12일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한수빈 기자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처음 발견됐다. 다만 방역당국은 재조합 변이 발생으로 인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에 두 번 이상 감염된 ‘재감염자’는 2만60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 1건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감염자는 지난 2월 3차 백신접종을 마친 40대로, 지난 23일 의심 증상이 나타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격리가 해제된 상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감염 추정 시기에 해외여행력은 없었다”면서도 “영국에서 있었던 염기서열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그럴(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XL 확진을 보고한 국가는 현재 영국과 한국뿐이다.

방대본은 “XL의 특성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며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XL은 초기 오미크론인 BA.1과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한 변이로, 지금까지 확인된 XA~XS 등 17가지 재조합 변이 중 하나이다. 세계적으로 재조합 변이가 우세종이 된 사례는 아직 없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XL을 일반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다. 재조합 변이가 다수 발생한 영국의 보건안전청(HSE)에 따라도 재조합 변이는 자연적으로 소멸했으며, XL 역시 지난 2월 처음 발견한 후 지금까지 66건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다만 방대본은 “XL의 전파력·중증도 등을 분석한 자료가 없고, 국내에서도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어 변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든 확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재감염 추정사례 조사 결과도 나왔다. 방대본은 2020년 1월~2022년 3월19일 발생한 확진자 924만3907명을 대상으로 재감염 추정사례를 조사한 결과 2만6239명(0.284%)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2회 감염자는 2만6202명, 3회 감염자는 37명이다. 이는 이번 확진자 전수조사를 실시하기 전 당국이 추산한 346건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방대본은 “기존 집계 방식에선 과소 추정될 수 있었으며, 이번 전수 분석 결과가 더 정확한 자료”라고 했다.

재감염 발생률은 오미크론 유행 이후 3배 가까이 커졌다. 2회 감염자의 재감염률을 보면, 2021년 12월까지 발생한 확진자 57만9724명 중 570명으로 0.098%였다. 오미크론 확산이 시작된 올해 들어선 866만4146명 중 2만5632명으로 0.296%가 됐다. 다만 이 역시 전체 재감염률이 4%대, 오미크론 유행 이후 재감염률이 10%대인 영국에 비해선 크게 낮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영국의 1차 감염자 규모가 지난해 12월까지는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감염률은 백신 미접종군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2회 감염자 중 미접종군·1차 접종군은 8962명(34.2%), 2차 접종군 9885명(37.7%), 3차 접종군 7351명(28.1%)이다. 전체 인구 중 미접종군·1차 접종군은 올해 초 17.0%에서 현재 13.3%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재감염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큰 편이다. 재감염 시 중증화율·치명률은 확연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감염 시 중증화율은 0.10%(27명), 치명률은 0.06%(15명)로, 전체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중증화율 0.27%, 치명률 0.12%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