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급 술 '마오타이' 전 회장의 몰락..무기징역에 전재산 몰수
송지유 기자 입력 2021. 09. 25. 01:02 수정 2021. 09. 25. 01:23
법원, 지위 이용해 200억대 뇌물수수 판단..정치권력도 종신박탈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위안런궈 전 회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사진=중국중앙(CC)TV 캡처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주류인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 전 회장이 약 200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개인 재산은 모두 몰수됐다
24일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은 구이양시 중급인민법원이 1심 재판에서 위안런궈 전 마오타이 회장에게 뇌물죄로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정치권력을 종신 박탈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또 위안 전 회장이 뇌물 수수로 얻은 재산과 이로 인해 증식한 자산을 전액 몰수한다고 밝혔다.
관련법에 따라 위안 전 회장의 재산은 국고로 들어간다.
마오타이는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전이라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전통 증류주(바이주)다.
중국 공산당 창시자인 마오쩌둥이 가장 좋아한 술로 잘 알려져 있다.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는 구이저우성이 대주주인 지방 공기업이다.
이 회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한 때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오타이주는 여러 등급으로 나뉘는데 인기가 있는 제품은 500㎖ 기준 1병 거래가격이 50만~60만원에 달한다.
마오타이주 이미지/뉴스1
이번에 무기징역형을 받은 위안 전 회장은 1956년생으로 1975년 구이저우마오타이 공장에 입사해 공장장, 총경리,
부회장 등을 거쳐 1998년 회장에 올랐다. 마오타이 재직기간은 43년으로 이 중 18년간 회장직을 맡았다.
법원 심리 결과에 따르면 위안 전 회장은 1994년부터 2018년까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마오타이 판매권,
대리점 경영권 등을 나눠주고 뒷돈을 받는 방식으로 1억1290만위안(약 206억원)을 불법 취득했다.
위안 전 회장은 단순히 마오타이 회사 임원이 아니라 공산당원으로도 활동했다.
2017년 1월 구이저우성 제12기 인민대표대회 재정경제위원회 부주임 위원으로 임명됐고,
2018년 2월에는 구이저우성 정협경제위원회 부주임위원을 맡았다.
같은해 5월에는 회사의 직책을 내려놓고 정치에 전념했지만 1년 만에 부패 비리 혐의로 돌연 낙마했다.
위안 전 회장이 회사를 이끄는 동안 마오타이 소비자 가격은 18년 동안 10번이나 인상됐다.
공장 출고가도 185위안에서 969위안으로 4배 넘게 뛰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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