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믿지?" 피임만큼은 믿지 마세요
박서빈 입력 2020.09.26. 00:08
콘돔·질외사정·월경주기법 피임법 선호
사전 경구피임약 사용률 18.8% 불과
부작용 많은 사후피임약 복용 증가
전문가 "체질 및 상황에 적합한 피임법 사용해야"
남자친구과 관계를 맺고 난 후 였어요.
배란기라 피임을 철저히 해야 하는 날이었는데, 무언가 흐르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싸한 느낌이 들어 확인해 보니 콘돔이 찢어져 있었어요. 피가 차게 식었죠.
다음 날 산부인과에 방문해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후폭풍이 엄청났어요.
메스꺼움은 물론 몸에서 열까지 났어요. 그때 기억은 너무 끔찍해서 아직도 생생해요.
김진아(가명·24세)
김씨는 당시를 회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난다고 했다.
그는 "사후피임약 복용 자체가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며
"피임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왜 콘돔만 사용했는지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콘돔을 사용하면 100% 안전할 줄 알았다"며 "피임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매년 9월 26일은 '세계 피임의 날'이다.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2007년 제정됐다.
피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올바른 성(性)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로 13년째다.
하지만 피임 경험이 있는 여성 대다수가 여전히 예방률이 낮은 피임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을 한다고 하더라도 김씨처럼 '아뿔싸!'하는 순간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콘돔·질외사정·월경주기법 등 선호 ... 실패율 높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임신중절 실태조사'(2018)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성들은 성관계시
△콘돔(74.2%)
△질외사정법 (42.6%)
△월경주기법 (23.1%) 등의 피임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방법들의 피임 실패율은 각각 18%, 22%, 24%에 이를 정도다.
해당 피임법으로 1년 이내 임신을 경험한 여성만 100명 당 18~24명에 이른다.
반면 91%의 높은 피임 성공률을 보이는 사전 경구피임약은 사용률이 18.8%에 그쳤다.
1번 삽입으로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자궁 내 피임장치 사용도 4.1%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피임 예방률이 높지 않은 피임법을 주로 사용한다는 의미다.
부작용 多에도 사후피임약 복용 증가
이 때문에 사후피임약을 찾는 여성은 점점 느는 추세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사후피임약 처방량은 2016년 16만1277건에서 2018년 20만3316건으로 3년 새 25%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사후피임약은 한 번만 먹어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사후피임약을 복용한 사람의 약 30%가 유방통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10%는 복통·구토·피로 등의 문제를 경험한다.
사후피임약에는 사전 경구피임약보다 약 10배 많은 호르몬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사전 경구피임약, 가장 안전한 피임법?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우리나라는 잘못된 지식과 오해로 사전 경구피임약 사용이 적다"며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안전하게 피임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생리나 월경과다,
심한 생리통 등 생리로 인한 불편을 크게 감소시키는 유익한 방법"이라 설명했다.
그렇다고 '사전 경구피임약'이 가장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세상에 100% 안전한 피임법이란 없다.
각 방법마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이 있으며 피임 실패율이 있다.
대한피임·생식보건학회는
"여러가지 피임법이 공존한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어떠한 피임법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당사자의 체질이나 상황에 맞는 피임법을 택해 늘 신경을 기울여야 실패가 없다"고 조언했다.
/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박서빈 (519ps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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