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판정 받았지만.." 당뇨·피부병·탈모 '코로나 후유증'
서영지 기자 입력 2020.08.22. 19:52
[앵커]
코로나를 감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 있죠.
이런 사람들을 향해 한 20대 젊은 환자는 걸려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것 같다며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코로나에선 벗어났지만 당뇨에 탈모까지 다른 증상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데요.
서영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60살 강모 씨는 지난 5월 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9일 동안 병원에서 약을 먹으며 잤습니다.
[강씨/코로나19 완치자 : 깨어나고 나니까 온몸을 다 팔도 침대에 테이프로 묶어 놓고 발도 그렇게 해놓고.
이번에는 정말 죽는구나…그런 걸 실감 많이 했어요.]
20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긴 했지만 전에 없던 당뇨와 피부병이 생겼습니다.
[강씨/코로나19 완치자 :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니까 당뇨 같은 것도 오고.
330까지 당이 올라서 인슐린도 한 번 맞았어요. 얼굴에도 뭐 조그만 알갱이 같은 게 굉장히 많이 생겼었어요.]
후유증은 20대 젊은이들에게도 나타납니다.
25살 이정환 씨는 지난 4월 초 터키에서 입국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정환/코로나19 완치자 : 열이 39도까지 오른 날부터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너무 많이 아파서 잠을
하루에 1시간 밖에 못 잤거든요, 일주일 동안.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이씨는 57일이나 병원에서 지냈습니다.
퇴원 후에는 전에 없던 탈모가 생겼습니다.
[이정환/코로나19 완치자 : 번아웃처럼 무기력증이 크게 왔어요. 코로나 때문에 탈모가 왔다…
그런데 솔직히 목숨값이라고 생각하면 적은 후유증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이정환/코로나19 완치자 : 조심해라 20대, 너희들이 진짜 죽을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건 너희 부모님은 죽을 위험이 더 크다(고 말해도) 본인이 겪기 전에는 절대 모르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 말을 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안타까워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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