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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확진 늘수록 접촉자 눈덩이..학원·교회·병원 전방위 접촉
김태환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입력 2020.05.15. 06:30
영등포 29번 확진자, 병원 물리치료사로부터 감염 추정
선제적 코로나19 진단검사 다시 '시동' 걸어야 하나
서울 용산구가 13일 한남동 공영주차장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했다. 워킹스루(도보 이동형) 방식으로 환자, 의료진 대면을 최소화시켰으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보건소 선별진료소처럼 10여명이 3~4시간씩 교대로 근무한다. (용산구청 제공) 2020.5.13/뉴스1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이태원 클럽에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면서 접촉자 숫자가 눈 깜짝할 새 불어나고 있다. 특히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확진자 중 교육·종교·의료·실내체육 시설 종사자도 포함돼 있어 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사태가 발생할 지 우려된다. 실제 인천에선 소규모나마 학원발 연쇄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질병관리본부, 각 시도 지자체 등에 따르면 14일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33명 중 38%인 51명은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태원 클럽 방문자 못지않게 2차 감염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확진된 사례를 분석하면 이러한 접촉자 감염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20대 A씨(인천 102번 환자)는 학원 강사와 과외 교사로 일하며 학원 수강생과 과외 학생 다수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다.
현재까지 인천 102번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감염은 동료 강사 1명과 고등학생 7명, 쌍둥이 중학생 2명, 이들의 어머니, 고등학생 1명의 어머니, 이 쌍둥이 남매의 국어 과외 선생님, 인천 103번 확진자까지 14명이다.
더구나 이 학생들 중 2명은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주말에 교회 예배를 나갔다. 1명은 토요일과 일요일 2차례, 1명은 일요일에만 교회를 방문했다. 인천시는 이들로부터 파생된 교회 접촉자가 1000명은 될 것으로 추정한다.
접촉자를 통한 감염 확산의 총구는 다시 병원도 겨냥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물리치료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이 환자의 배우자와 병원 내 입원환자, 직원 등 79명의 접촉자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 중 병원이나 헬스장, 요가학원 등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태원 외에도 홍대 주점 한신포차를 방문한 일행 6명 중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추가 접촉자 차단이 시급하다.
이에 대구 경북 지역에서 실시한 요양병원 환자·종사자 대상 전수조사나 이태원·종로 등 위험지역 거주자 대상 코로나19 표본추출 진단검사, 연령별 표본추출 진단검사 등 선제적으로 감염자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등) 관련된 사람 중 신고나 검사를 받지 않은 분이 있다면 아직도 늦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모두 검사를 받아 본인, 가족, 이웃 나아가 공동체의 2차, 3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누적 의심환자 수는 71만1484명으로 이 중 67만977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만722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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