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이종명 의원 '영웅조작설’···육군 "추가 확인 필요”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입력 : 2019.05.14 12:48 수정 : 2019.05.14 14:46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육군은 14일 동료를 구하려다 지뢰를 밟아 육군 영웅으로 떠오른 이종명 의원에게 제기되는 영웅조작설과
관련해 “(이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전하규 육군본부 공보과장(대령)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종명 의원이 수색대대장이었던 2000년 당시 일어난 지뢰사고 때 대대장이 수색로를 이탈한 정황이 있다는 (MBC) 보도에 대한 군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전 대령은 “방송 내용에 여러 가지 사안들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난 데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서 거기에 대해서는 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소대원 진술들을 보면 후임 대대장도 (이종명 대대장) 본인이 아닌 소대장이 구조를 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런 경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때 당시 기록이 또 있었고요. 확인이 있었을 텐데, 그것은 추가적으로 확인을 해 봐야 될 부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전 대령은 ‘(1차 지뢰 폭발) 사고 이후에 이종명 당시 수색대대장이 지뢰지역에 들어가서 피해가 더 커졌다’라는 지적에는 “지금 추가로 조사를 하지는 않고요. 그때 당시 필요한 조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지뢰사고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이종명 대대장이 설동섭 후임 대대장을 구하는 과정에서 대대원 19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MBC는 지난 13일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오히려 이종명 대대장이 지뢰를 밟는 바람에 설동섭 후임 대대장의 후두부에 지뢰파편이 튀어 2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전 대령은 “현재까지는 육군에서 추가적인 확인이나 조사를 하는 것이 결정되거나 검토된 바는 없다”며 “추가적으로 저희가 필요한 부분은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 대령은 ‘(이종명 대대장 의혹 관련) 문제에 대해서 재조사를 하려면 어떤 필요 충분조건이 있어야만이 재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지금 여기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어떤 상황이나 여건이 돼야 재조사할 수 있을지는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전 대령은 ‘만약에 규정 위반으로 드러나게 되면 (이종명 대대장의) 포상이 취소될 수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제 MBC 방송 내용에 대해서 저희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어서 여기에서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는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MBC ‘스트레이트’는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2000년 6월 27일, 전방수색부대 대대장 당시 지뢰를 밟은 후임 대대장을 구하려다가 자신도 지뢰를 밟는 사고를 당했다는 육군 발표에 대해 사고 초기부터 군 내부에서는 ‘이종명은 영웅이 아니라 징계대상’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주장의 핵심은 전시도 아닌 업무인수인계 과정에서 사고를 일으켜 전후임 대대장이 한꺼번에 부상을 입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와 책임 추궁이 없었다는 것이다. ‘스트레이트’는 “당시 군의 사고 조사보고서를 보면, 이종명 대대장은 후임 대대장 등을 데리고 수색로를 이탈해 지뢰밭으로 들어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위험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군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자신은 당시에 (규정을 어겼다는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은 사실조차 없다면서 군 수사기관 조사 보고서가 잘못됐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5141248001&code=910302#csidx834c81e902c251893c1e492ca19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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