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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요구도 안 해..'황하나 부실 수사' 경찰 2명 대기발령
정성진 기자 입력 2019.04.11. 21:00 수정 2019.04.11. 22:09
<앵커>
황하나 씨 마약 수사 소식입니다. 구속된 황 씨는 이미 지난 2015년 한 재판 판결문에 마약 공급책으로 명시됐지만, 처벌 대상에서는 빠졌지요. 그때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 거라는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 다시 들여다봤더니 실제로 당시 경찰수사팀이 황하나 씨를 부실수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5년 말 황하나 씨의 마약 관련 혐의를 수사하던 종로경찰서는 먼저 공범인 조 모 씨를 체포, 구속했습니다.
당시 수사팀은 조 씨를 조사하며 황 씨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황 씨가 남양유업 회장의 손녀라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당시 조 씨 측은 수사팀이 황 씨를 검거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 측 변호사 : (조 씨가) 알고 있는 (황하나 씨의) 주거지 주소 정도까지도 저희가 지목을 해줬어요.]
하지만, 수사팀은 1년 7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황 씨에게 '출석 요구'를 하지 않다 무혐의로 송치했습니다.
그 사이 황 씨는 혹시나 있을 마약 검사를 대비해 길었던 머리를 단발머리로 자르고 염색, 탈색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수사 담당 경찰관 2명을 조사해 부실 수사 정황을 확인하고 대기 발령 조치했습니다.
또 봐주기 수사 의혹을 내사 중인 지능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당시 수사관들은 주요 시위, 집회가 많아 수사에 소홀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재벌 봐주기는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수사 담당 경찰관 : (SBS 정성진이라고 합니다.) 저 할 말 없다 그랬잖아요.]
3년여 만에 구속돼 마약 투약 수사를 받고 있는 황 씨는 내일(12일) 오전 검찰로 송치될 예정입니다.
공범으로 지목된 연예인 박유천 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다음 주 초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지인)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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