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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1패' 한국당 한계.. 어정쩡한 보수통합론

일산백송 2019. 4. 11. 08:23

서울신문
'1승1패' 한국당 한계.. 어정쩡한 보수통합론
문경근 입력 2019.04.11. 03:36

[서울신문]보선 2승 했다면 한국당 중심 흡수 탄력
2패 땐 바른미래와 당대당 결합 가능성
애매한 결과로 힘겨루기 모양새만 지속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얻은 1승 1패의 결과가 보수통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한국당이 2승으로 싹쓸이를 했다면 한국당으로 무게 중심이 급속히 쏠리면서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 등 군소 보수정당을 흡수통합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2패를 했다면 한국당이 자세를 낮추면서 개혁보수를 주장하는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 의원 등 옛 바른정당 출신들과 사실상 당 대 당 통합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결국 1승 1패라는 결과로 보수진영은 기존 구도를 어정쩡하게 유지하며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보수 통합의 한쪽 키를 쥐고 있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 통합할 생각이 없다고 치고 나왔다. 그는 지난 9일 연세대 강연에서 “한국당이 변화나 혁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한국당 복당설을 일축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 내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유승민 전 대표가 한국당 복당설을 일축한 데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의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큰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하셨다. 당의 큰 자산으로서 정치 지도자답게 말씀하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반색했다.

반면 한국당은 지난 보궐선거를 사실상 ‘승리’라고 자평하며 바른미래당 등을 향해 백기투항식 통합을 압박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사무처 직원들과의 오찬에서 “변화와 혁신, 그리고 통합의 큰길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압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보수 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의 이 말은 바른미래당이나 대한애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보다는 의원들이 ‘백의종군’의 자세로 개별 입당하는 형식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복당설에 선을 그으면서 보수통합론이 더욱 난제가 됐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