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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이뤘지만 산 넘어 산'..여영국 후보 깊어지는 고민
강대한 기자,박기범 기자 입력 2019.03.26. 16:58 수정 2019.03.26. 17:11
여당 후보와 단일화 '이례적'..지지층 반감 표출
손석형 민중당 후보 '완주' 의지..표 분산 우려도
여영국 정의당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와 손석형 민중당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가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민주노총 경남본부 4층에서 열린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2019년 정기대의원대회'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3.2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박기범 기자 = 민주·정의당 단일후보로 선출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여당과의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핵심 지지층에서 이에 대한 반감이 감지되고 있는데다, 지지층이 겹치는 민중당의 후보는 ‘완주’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서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25일 여론조사 결과 단일후보로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확정했다. 탈락한 권민호 후보는 같은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26일 투표지 인쇄 전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게 양당의 복안이었던 만큼 예정대로 1차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그러나 풀어야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단일화에서 떨어진 권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그 세력을 오롯이 안고 가야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례적인 여당과 야당의 단일화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단일화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탈락한 상대후보를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앉히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노동과 서민을 대변한다는 정의당에서 집권당 인사를 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단일화 상대였던 권민호 후보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재선 거제시장을 역임한 점 역시 고민거리다.
권민호 전 후보는 뉴스1과 통화에서 “4월3일까지 단일화 정신을 살려 여영국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다만 “정의당은 진보, 민주당은 중도진보 쯤으로 보면 되는데, 그런 입장에서 (여영국 후보)캠프에 공식적인 직함을 맡기에…”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직함을 맡는 것은 오로지 정의당에서 판단해서 할 일”이라고 공을 정의당 측에 넘겼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어제 단일화가 막 끝났는데 상대 후보 캠프의 상황 등을 세심하게 봐야한다”면서도 “저희가 (단일화)됐다고 다그치듯 하는 게 아니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반쪽짜리 통합’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진보정당인 정의당·민중당은 단일화 추진 기구인 경남진보원탁회의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조절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양 진영의 핵심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에서 실제 표 대결로 갈 경우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
한국진보연대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영국 후보 단일화를 "명분 없는 야합"이라고 비판하며 손석형 민중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진보연대는 "적폐세력 청산과 현 정부의 개혁 역주행을 견제해야 하는 진보진영의 의무를 놔두고 한국당 출신의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의 '명분 없는 야합'을 추구하는 것을 진보정치라 할 수 없다"고도 비판했다.
손석형 민중당 후보도 이번선거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단일화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석형 후보는 25일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노동없는 단일화로 서민 삶을 바꿀 수 없다.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 수 있고 정의당을 정신 차리게 할 수 있다”며 진보진영의 유일한 후보가 자신임을 내세웠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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