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깨질까봐 X자 테이프 붙였는데.." 더 좋은 방법 있었다
공동주택 관리 어떻게 할까
노후 단지 창문·창틀 사이
택배상자로 고정하는 게 좋아
베란다 화분 모두 치워야
“창문에 X자(사진)로 테이프를 붙이는 것은 큰 도움이 안 됩니다. 새시가 흔들리지 않도록 우유갑이나 택배상자용 종이로 고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주택 시설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초 닥친 침수 피해가 수습되지도 않은 터라,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은 주택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구축 아파트일수록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5일 주택관리업계에 따르면 일선 아파트 단지 관리소에서는 떨어질 위험이 있는 가구 내 베란다 적치물(화분, 짐 등)을 즉시 치울 것을 적극 알리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배수구와 배수로 이물질도 꼼꼼하게 확인해보고 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이 빠져야 할 통로에 낙엽, 나뭇가지 등 이물질이 끼어 물난리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파트 옥상에는 아스팔트 자재로 지붕을 덮는 재질인 ‘싱글’과 무동력 환풍기 ‘벤추레이터’가 있다. 강풍에 잘 떨어져 나가기 쉬운 재질이기 때문에 관리사무소에서 태풍이 몰아치기 전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지하주차장 천장인 ‘패널’도 고정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부품 중 하나다.
각 가정에서는 유리가 깨져 비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래된 아파트나 빌라에서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동주택관리업체인 우리관리 기술지원팀 관계자는 “태풍이 불 때 창문에 X자 테이프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창문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우유갑을 끼워 잘 고정하는 것이 최선이고 특히 베란다 밖에다 둔 화분은 즉시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 때는 정전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변압기 충격으로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할 경우 가정에 사용이 가능한 랜턴을 비치해둘 필요가 있다. 화재 우려가 있는 촛불 등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실외기실이 별도로 설치된 신축 아파트는 ‘루버’로 외부 빗물을 차단해야 한다.
이 외에도 침수 우려가 있는 저지대 주택의 경우 빗물을 막는 차수판을 설치하지 않은 곳은 모래주머니로 괴어 놓아야 한다. 집중호우 때는 배수펌프가 생명이다. 배수관 끝에 펌프가 있어 물을 길어 올려야 하는데 배수펌프가 고장 나면 금세 지하주차장이 물바다가 된다.
보험 가입도 적극 권하고 있다. 우리관리 관계자는 “재산 피해에 대비해 입주민들에게 화재보험 풍수해특약 가입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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