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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이야기

유시민 "너무 많은 언론이 누군가에게 침 뱉고 있어, 비판하는 보도가 아니다"

일산백송 2022. 6. 18. 17:06

김동환 입력 2022. 06. 18. 14:50 댓글 

文 정권 비판 보도에.."경제적 이익 유지 때문에 변화 친화적인 정부에 적대적이었던 것"
대부분 언론사가 '윤석열 정부'를 자기 정부로 생각한다고 보기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북's’ 영상 캡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언론 보도가 누군가에게 ‘침을 뱉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언론의 행태가 비판이 아니라 비난에 가깝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 전 이사장은 17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북's’에 출연해 “너무나 많은 언론 보도가 누군가에게 침을 뱉는 보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방송에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한 언론사 칼럼 속 ‘누군가에게 침을 뱉는 것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던 문장 의미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해당 칼럼은 ‘태블릿PC 보도로 박근혜 정권을 허물어 칭송받은 종편은 조 장관을 충분히 감싸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레기 리스트에 올랐다’며,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언론에 대한 평가와 한순간에 ‘기레기’가 되는 사회를 우회 언급했다.

유 전 이사장은 글 자체만 놓고 보면 좋은 칼럼이라 평가하면서도 “기자들이 시민들의 미디어 소비 행태 지적을 날카롭게 하는데, 왜 자기 자신에게는 그런 잣대를 대지 못하나”라고 되물었다. 시민들의 침 뱉는 행위는 결국 누군가에게 먼저 침 뱉는 기자의 행위에서 시작했다는 지적으로 읽힌다.

유 전 이사장은 “저에게 침 뱉는 보도를 엄청 많이 본다”며 “저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저에게 침을 뱉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무 대꾸를 안 한다”며 “왜냐면 그거와 싸우느라고 에너지를 쓴다는 거는 내 삶을 너무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아울러 “얼굴에 침 맞으면 닦고 그냥 만다”며 “자기들 자신(기자들)이 포털에 접속해서 누구에겐가 침 뱉는 기사를 누가 쓰는지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성찰’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유 전 이사장은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언론 보도를 놓고는 언론사주의 뚜렷한 이념과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소위 말해 ‘언론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진’ 환경의 영향이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자기의 경제적 이익 또는 사회적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사 때문에 변화에 친화적인 정부에는 적대적이었다”며, “문 정부가 탄핵으로 들어섰는데 어떻게든 거꾸러뜨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봤다.

더불어 조 전 장관 일가를 겨냥했던 언론의 ‘침 뱉는 행위’는 지금도 계속 이어진다면서, 유 전 이사장은 “대부분 언론사는 윤석열 정부를 자기 정부로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본다”고 평가했다. 2019년 조 전 장관 일가를 ‘제사상’에 올려놓고 온갖 난도질을 해댄 언론이 이듬해 집권당의 총선 승리에 절치부심했고, 결국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면서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자 “제가 노무현 후보,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해서 당선됐을 때 이 정부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는 “지금 언론사를 소유하는 분들은 그런 사명감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유 전 이사장은 특히 “우리 현실을 보면 기자들이나 언론사가 사실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거 같지는 않다”며 “자기가 가진 이념의 전파를 목표로 하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조선일보’를 대놓고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손석희씨는 언론인으로서 원칙 있는 보도를 하려 노력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부분 언론사는 그 언론사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람이 자기 이익과 이념 실현을 위해 운영하는 매체라고 느끼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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