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내조 김건희?…광폭 행보에 '제2부속실' 갑론을박
맹성규 기자 입력 : 2022.06.18 08:01:01 수정 : 2022.06.18 08:29:22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지난해 10월 백마고지에서 유해로 발굴된 고 조응성 하사의 명비에서 묵념을 마친 후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초청 오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김 여사의 공식·비공식 행보가 공개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정치권에선 대통령실 내 '제2부속실 부활'이 거론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선 김 여사 행보를 보좌할 공식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다만, 과거 영부인을 담당하는 제 2부속실의 폐지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수술하겠다"며 윤 대통령이 내건 주요 대선 공약이다.
제2부속실은 대통령 부인의 일정을 관리하고 수행, 비서 업무와 의상, 헤어 등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역대 정권마다 차이는 있지만 실장과 경호원 등 6명에서 10명 수준으로 운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2부속실을 부활하지 않더라도 대통령 부인의 공적 활동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며 "공약 파기이기 때문에 가급적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반면, 김용태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개인적으로 혹은 주변 지인들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대통령실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더 이상 양산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민주당의 몽니와 별개로 대통령실에서도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한 국민 여론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오른쪽)가 16일 오후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를 예방한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왼쪽 사진은 이순자 씨가 배웅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8.7%) 49%가 긍정 평가했고 38%는 부정 평가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긍정 평가 이유로는 '소통'(11%), '국방·안보'(8%), '결단력·추진력·뚝심'(5%)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21%), '직무 태도'(11%), '대통령 집무실 이전'(9%) 등이 거론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김건희 여사 행보(1%)도 부정평가 요인으로 처음 등장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달 하순에 이명박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윤옥 여사를 만났고, 지난 13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16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찾아 부인 이순자 여사를 만났다. 17일에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났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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