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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천 여고생 집단폭행 탈출 도와준 '성매수남' 수사 계획 없어

일산백송 2018. 1. 8. 15:45

아시아경제

[단독]경찰, 인천 여고생 집단폭행 탈출 도와준 '성매수남' 수사 계획 없어

한승곤 입력 2018.01.08. 14:44 수정 2018.01.08. 15:26

 

사진=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인천에서 한 여고생이 또래 자퇴생 등 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성매매도 강요받았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당시 여고생을 상대로 성매매에 나섰다가 피해 여고생을 도와준 성매수남에 대해 경찰은 수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공동상해·공동폭행·공동감금·공동강요 혐의로 A(20)씨 등 20대 2명과 B(15)양 등 10대 여자 자퇴생 2명의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또 피해 여고생 C(18)양이 이들에게 성매매를 강요 받고 현장에서 만났던 성매수남 D씨에 대해서는 “현재 이들의 신병확보를 통해 사실관계 입증이 우선이고 D씨에 대해서는 C양이 D씨의 협조를 통해 구출된 것도 있고 아직은 수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양 등 4명은 이달 4일 오전 5시39분께 인천시 남동구의 한 편의점 앞길에서 예전부터 알고 지낸 모 여고 3학년생 C양을 차량에 태운 뒤 인근 빌라로 데리고 가 감금한 뒤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피해 사실 진술에서 “당일 새벽 편의점 앞을 지나가는데 A씨와 B양 등 4명이 앞뒤에서 나타나 차에 태웠고 강제로 A씨의 빌라로 데리고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다음 날인 5일 오전 1시22분까지 20시간가량 해당 빌라에 감금돼 있다가 성매매를 하라는 강요를 받고 그곳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매매 강요에 대해서는 “가해자들이 빌라 밑 슈퍼 앞에 가면 K5 승용차에 남자가 타고 있을 거라고 했다”며 “차에 탔더니 성 매수 남성이 심하게 멍이 든 얼굴을 보고 친구에게 연락하라며 다른 곳에 내려줬다”고 진술했다. 또 “과거 폭행을 당했을 때 자신들의 명품 바지에 피가 튀어 더러워졌다며 세탁비로 현금 45만원을 요구했다”며 “이를 주지 않는다고 지난 4일 새벽에 찾아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양 등 피의자 4명은 지난해 12월에도 C양을 상대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소셜네트워크(SNS)에 멍투성이인 여성의 얼굴 사진이 올라오면서 일파만파로 커졌다.

 

해당 글에서는 C양의 부은 얼굴과 멍든 눈 사진과 함께 ‘가해자들은 심지어 6시간 때리고 조건 돌리려고 했다고 함. 조건남이 얼굴 상태보고 친구한테 전화하라고 했다고 함. 피해자는 번호를 외운 친구에게 전화하고 도망가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 등의 상황을 담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씨 등 가해자들에 대해 ‘청소년 처벌을 성인과 똑같이 대우해주세요’라며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글도 올라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