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본인 스스로가 이 방면에 공부를 나름대로 많이 했다면서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그와는 두 번째의 만남이다.
이곳에 오픈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근처에 살고 있다면서
자기도 이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이것저것 묻다가는 갔던 그 손님이다.
마치 새롭게 문을 연 무술도장을 근처 도장에서 찾아오고 사건이 전개되는 중국 영화처럼.
그때 마침 사무실 한 켠 벽에 걸려있는 화이트보드에 적혀있던 사주 명식을 보고는
어떤 내용이냐고 물어서는 조금 전에 사주 감정을 받고 간 분이신데.
이 분은 현재 암 투병 환자이시고 언제 발병이 되어서 언제 수술을 했고
지금 상태는 어떻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을 했더니만.
고개를 연신 끄덕이더니만 그래요. 그래요 했고.
그러더니만 화제를 바꾸어서는 이것저것 말하더니만
다음에 또 들려도 되겠냐 라는 말에
언제든지 좋으니 들리라고 했었다.
그때 나눈 대화중에 기억나는 게 있다.
자기가 사주를 감정하는데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이 아닌 처나 자식의 사주는 잘 보이질 않고 잘 풀려지질 않더라고 하면서
선생님도 그렇지 않느냐라고 물어왔다.
보통 그렇지요.
자기 본인의 사주를 완벽하게 풀게 되면 그때는 하산하게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누가 제 머리를 못 깎는다고 자기 본인의 사주는 물론이고,
처 그리고 자식같이 가까운 분들의 사주의 감정은 적중률이 낮아지지요.
그것은 邪心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요.
남자 사주에서 財는 여자이고, 재산이 될 수가 있는 것이며
여자 사주에서는 官은 남편이고, 직장이나 직업이 될 수가 있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사안마다 모두를 자기의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해 나가다 보면
종당에는 적중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거지요.
그것을 뛰어 넘는 냉철함이 필요한데도….
라고 답변은 했지만요.
그러나
사실은 이것보다 돈이죠.
우린 프로이니까요.
처한테, 아들한테 복채를 받을 수가 없잖아요.
라고 목구멍까지 튀어나온 말을 애써 눌렀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복채(卜債)는 복채(福萃)입니다.
참고로
복채(卜債)는 점을 친 후 마땅히 갚아야 되는 빚이라는 것이고
복채(福萃)는 복이 모인다. 복을 모은다 라는 것.
대가성이라는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죠.
이것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가기도 했잖아요.
어떤 일에 대한 대가라는 것은 강하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지요.
사주를 감정해주고 복채라는 대가를 받는 것과
받지 않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겠지요.
프로이니까 그것은 내 세포가 본능적으로 반응한다고 봐요.
신바람도,
100% 능력 발휘도 기대하기 힘들겠죠.
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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