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가 공개한 CCTV 속 '먹튀' 손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부산의 한 식당에서 외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이 식사 이후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갔다는 이른바 ‘먹튀’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전날 한국인 여성 1명과 외국인 남성 1명이 6만원어치의 음식값을 계산하지 않고 ‘먹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게에 아버지만 계셨는데 처음 당하는 일이라 당황하셔서 장사하다 말고 무작정 동네 한 바퀴 찾으러 다니셨다고 한다”며 “마음이 더 무겁고 속상해서 잠도 못 잤다”고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 시작할 때 시작해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코로나 풀리니 이제는 먹튀”라며 “음식값도 중요하지만 안 좋은 일이 겹치니 마음이 감당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A씨가 공개한 CCTV 화면에는 각각 외국인과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녀가 식사하는 모습과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 모습, 식사 후 가게를 빠져나와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여성은 이쑤시개를 입에 문 채 유유히 식당을 떠났다.
부산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가 공개한 CCTV 속 '먹튀' 손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아주 당당하게 이쑤시개 집어 들고 나가는 모습을 보니 속이 뒤집어 진다.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다”며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심리가 궁금하다. 진짜 돈이 없는 건지 재미 삼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당하는 사람만 기분 더럽고 장사할 맛이 안 난다”고 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했다. 꼭 잡아서 ‘왜 그러고 다니냐고’ 물어보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댓글을 통해서는 “한두 번 당하면 오시는 손님들을 다 의심해야 하고 음식 만들며 손님까지 살펴야 하니 힘들다”면서 “다른 가게에서도 똑같이 할 것 같다. 다른 분들 피해입지 않길 바라며 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외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신원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무전취식은 경범죄에 해당해 1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해진다. 다만 고의성이 인정되거나 상습적일 경우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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