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김건희 씨" 김어준 호칭 발언에…시민단체 "인권 침해"
최종수정 2022.06.04 20:09 기사입력 2022.06.04 17:52
방송인 김어준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건희 여사를 '김건희씨'라고 칭한 것에 대해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3일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은 김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호칭을 김건희씨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송 공정성과 정치 중립성이 요구되는 공영방송 TBS 진행자가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의도적인 호칭을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단체에 따르면 앞서 김씨는 지난달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가 용산 청사에서 반려견과 함께 보낸 사실이 지난 주말 언론을 장식했다"며 "김건희씨가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 있는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됐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단체는 김씨가 평소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들에 대해서는 모두 여사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배우자에 대해서만 김건희씨라고 부르는 것은 편향된 정치 성향에 따라 비하하고 무시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특히 김씨가 공영방송 진행자인 만큼 "우리 편이면 '여사'이고 반대편이면 '씨'라고 하는 것은 심각한 불공정 편파방송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TBS 방송 공정성 확립, 서울시민 청취권 보호, 인권 보호 등을 위해 진행자 김씨가 대통령 배우자 호칭을 '여사'라고 할 것을 권고해 달라"고 인권위에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호칭 논란은 지난 2017년 5월 문 전 대통령의 취임 직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일부 언론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배우자는 김윤옥 여사라고 부른 대신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김정숙씨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는 비판이었다. 이들 언론사는 논란 이후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호칭을 기존 '씨'에서 '여사'로 바꾸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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