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 그랜저보다 싸지만 크고 세다..4륜구동도 탑재
최기성 입력 2021. 03. 23. 11:03 수정 2021. 03. 24. 01:21
[왜나왔을카]
길이 5m, 제네시스 G80보다 길어
그랜저보다 힘센 3.5 엔진도 채택
도요타 혼다 벤츠 중형세단과 경쟁
기아 K8 [사진 출처=기아]
"기아 K7은 잊어라. 현대 그랜저도 잊어라"
기아가 다음달 선보일 새로운 준대형 세단 'K8'의 가격대와 주요 사양을 23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K8은 사명과 로고를 바꾼 기아가 '제2의 도약'을 위해 내놓는 첫 번째 모델이자 K7 후속모델이다. 2016년 2세대 K7이 출시된 지 5년 만에 나왔다.
기존 K7은 국내에서 그랜저 위상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4만5463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K7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4만1048대가 팔렸다.
그랜저와 K8(왼쪽) [사진 출처=현대차, 기아]
K8은 준대형 시장에서 기아 위상을 높이기 위해 키를 키웠고 힘도 키웠다. 그랜저와 경쟁하지만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틈새도 공략한다. 그룹 형제 모델 간 카니발라이제이션(제품간 시장잠식)을 피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폭스바겐 파사트 등 대중적인 수입 중형세단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프리미엄 수입 세단도 경쟁상대에 포함된다. 그랜저와 힘을 합쳐 국산차 시장을 방어하면서 수입차 시장을 공략한다.
그랜저보다 크고 세져
기아 K8 [사진 출처=기아]
K8은 기존 K7은 물론 현대차 그랜저보다 키가 커졌다. 힘도 세졌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사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가격은 낮췄다.
전장x전폭x전고는 5150x1875x1455mm다. K7은 4995x1870x1470mm, 그랜저는 4990x1875x1470mm다. 제네시스 G80은 4995x1925x1465mm다.
K8은 그랜저는 물론 G80보다 길다. 그랜저와 전폭은 같고 높이는 낮아졌다. 더 날렵해졌다는 뜻이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K8(2895mm)이 G80(3010mm)보다 짧지만 그랜저(2885mm)보다 10mm 길다. 그랜저보다 좀 더 넉넉해졌다.
그랜저보다 힘이 센 엔진도 장착했다. K8은 2.5와 3.5 가솔린, 3.5 LPI 등 총 3가지 모델로 나온다. 상반기 중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가 추가된다. 그랜저는 2.5 가솔린, 3.3 가솔린, 3.0 LPI로 구성됐다.
2.5 가솔린은 최고출력이 198마력, 최대토크가 25.3kg.m로 K8과 그랜저가 같다.
K8 3.5 가솔린(300마력, 36.6kg.m)는 그랜저 3.3 가솔린(290마력, 35kg.m)보다 한 수 위다. K8 3.5 LPI(240마력, 32kg.m)도 그랜저 3.0 LPI(235마력, 28.6kg.m)보다 세다..
국내 세단 판매 1위인 현대 그랜저보다 더 크고 더 힘이 센 엔진을 장착했지만 가격은 저렴하게 판매된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2.5 가솔린이 3279만~3868만원, 3.5 가솔린이 3618만~4526만원, 3.5 LPI가 3220만~3659만원이다. 그랜저 2.5 가솔린은 3294만~4108만원이다.
그랜저에 없다-4륜구동 모델도 출시
기아 K8 [사진 출처=기아]
K8은 기아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주는 첫 번째 모델답게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갖췄다.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에 걸맞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 운전 부담을 덜어주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감성적 만족감과 편리한 연결성을 겸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K8 3.5 가솔린은 국산 준대형 세단 최초로 전륜 기반 사륜구동(AWD, All wheel drive)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랜저에는 없다.
AWD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노면 조건과 주행 상태를 판단, 구동력을 전·후륜에 능동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 탑승객에게 더욱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주행 상태에 따라 전·후륜 쇼크 업소버(shock-absorber) 감쇠력 제어를 최적화함으로써 보다 편안한 주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기아 K8 [사진 출처=기아]
3.5 가솔린 모델과 3.5 LPI 모델은 국내 최초로 투 챔버 토크 컨버터가 적용된 신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엔진과 변속기를 연결해주는 토크 컨버터는 엔진에서 발생한 힘(토크)을 변속기로 부드럽게 전달하고, 토크 컨버터 내에 있는 댐퍼 클러치를 통해 엔진과 변속기를 직접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토크 컨버터 내부가 하나의 챔버(실)였던 것과 달리 신규 토크 컨버터는 챔버 하나를 추가해 ▲토크 컨버터 내부 압력 변화에 따른 충격을 줄여 변속 충격감을 완화하고 ▲에너지 손실을 줄여 연비를 개선해주며 ▲엔진과 변속기 직결감을 강화해 한층 높은 수준의 주행 감성을 확보했다.
K8은 기아의 가장 진보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드라이브 와이즈'가 대거 적용돼 운전자의 피로감을 낮추고 목적지까지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K8에 적용된 첨단 기술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이다.
후측방 모니터(BVM),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안전 하차 보조(SEA) 후석 승객 알림(ROA) 등으로 편의성과 안전성도 높였다.
도로를 항해하는 고급 요트 닮아
기아 K8 [사진 출처=기아]
차체는 길어진 전장을 활용해 G80처럼 역동적이고 늘씬하게 디자인됐다. 고급 요트가 물 위를 달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유선형의 캐릭터 라인을 적용했다.
긴 후드와 짧은 전방 오버행, 트렁크 끝까지 시원하게 이어지는 2열 뒤 쪽의 루프라인 등을 통해 쿠페와 같은 역동적 비율을 갖췄다.
전면부에는 브랜드 최초로 알루미늄 소재의 신규 엠블럼을 적용했다. 기아의 새로운 세대를 여는 첫 번째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테두리 없는(frameless)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받았다. 보석같은 패턴을 따라 빛이 움직이는 모습을 구현했다.
라디에이터그릴 양 옆에 위치해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의 기능을 하는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Star cloud Lighting)'도 그릴과 동일한 다이아몬드 패턴을 채택했다.
후면부는 안정감 있는 자세를 기반으로 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다.
좌·우 리어램프와 이를 연결해주는 그래픽으로 구성된 '리어램프 클러스터'는 입체감이 느껴지는 기하학적 조형으로 넓은 차체 폭을 강조한다.
루프 라인에서 이어지며 날렵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는 리어스포일러와 기아 엠블럼, K8 로고를 간결하게 배치했다.
운전 스트레스 '0'에 도전
기아 K8 [사진 출처=기아]
실내는 모든 승객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고급 사양을 장착했다. 운전석에는 7개 공기 주머니를 활용해 운전 환경에 맞게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하고 운전자의 피로감을 낮춰주는 에르고 모션 시트가 기아 최초로 적용됐다.
에르고 모션 시트는 ▲공기 주머니를 개별적으로 제어해 앉은 상태로 스트레칭을 하는 듯한 효과를 주는 '컴포트 스트레칭 모드'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거나 시속 130km 이상으로 주행 시 시트의 지지성을 조절해 운전자의 몸을 꽉 잡아주는 '스마트 서포트' ▲운전 1시간 경과 시 공기 주머니를 조절해 편안한 착좌감을 주는 '자세 보조' 등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 다리 길이에 맞게 시트 쿠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 익스텐션 기능과 편안한 자세로 휴식할 수 있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 기능으로 운전석에 앉아있는 모든 순간에 안락함을 선사한다.
동승석에도 운전석과 마찬가지로 전동식 높이조절 장치와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적용돼 동승자에게 최적의 착좌 자세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1열과 마찬가지로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통풍/열선 시트와 운전석 및 동승석과 독립적으로 2열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3존 공조(뒷좌석 온도 제어)' 기능을 적용해 2열 승객까지 꼼꼼하게 배려했다.
기아 K8 메리디안 스피커[사진 출처=기아]
이와 더불어 K8은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미세먼지 수준을 4단계로 표시하고 농도에 따라 공기 청정 모드를 작동시키는 '능동형 공기청정 시스템'과 ▲시동을 끄고 일정 시간 후 블로워를 작동, 에어컨 내 남은 응축수를 말려 냄새발생을 억제하는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으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해준다.
K8은 영국의 대표적인 하이엔드(Hi-end) 오디오 시스템 브랜드인 메리디안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기아 최초로 탑재했다.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는 세계 최초로 천연 원목 재질의 진동판을 사용한 14개의 나텍 스피커를 장착해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구현한다.
K8은 기아의 가장 진보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드라이브 와이즈'가 대거 적용돼 운전자의 피로감을 낮추고 목적지까지 안전한 운전을
K8은 기아가 지향하는 편안하고 역동적인 준대형 세단에 적합하도록 서스펜션 구조와 강성을 개선하고 기어비를 증대시켜 한층 부드러운 승차감은 물론 조향 안정성과 응답성까지 갖췄다.
아울러 트렁크 상단부 패키지 언더패드와 도어 접합부 3중 씰링을 새롭게 추가하고 실내 흡차음재 밀도를 기존 대비 높임으로써 진동과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 최고급 세단 수준의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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