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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선수 박철우도 10년전 폭행 못잊는다 "피가 거꾸로 솟아"

일산백송 2021. 2. 18. 19:16

스타 선수 박철우도 10년전 폭행 못잊는다 "피가 거꾸로 솟아"

[중앙일보] 입력 2021.02.18 16:38 수정 2021.02.18 16:45

장주영 기자

 

이상열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배구국가대표 박철우가 지난 2009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앙포토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스타선수에게도 폭력은 여전한 악몽인 것 같다. 
 
남자배구 수원 한국전력에서 뛰고 있는 박철우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짧지만 강한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고 적었다. 
 
박철우는 지난해 12월 프로배구 V리그 사상 최초로 6000 득점을 돌파한 국보급 스타 선수다. 그는 이 글을 무엇 때문에 올렸는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글은 전날 공개된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의 인터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철우 인스타그램

 

이 감독은 17일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 시작 전 최근 학폭 사태와 관련 "저는 경험자이기 때문에…"라며 언급을 했다. 그는 "지금 당장 누가 나를 욕하지 않더라도, 잘못을 사과하고 조심해야 한다"며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다. 인과응보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 조금 더 배구계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도 했다.
 
2009년 9월, 이 감독은 박철우를 폭행한 가해자였다. 당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남자배구 대표팀의 박철우는 선수촌을 나와 이 감독(당시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복부와 얼굴의 상처를 공개하고,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감독은 당시 폭행으로 징계를 당했지만 2년만에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으로 임명돼 현장에 복귀했다. 이후 경기대 감독을 거쳐 현재는 프로팀 감독을 맡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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