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하다"..국민의힘, '北 원전 문건' 대책 논의
김상준 기자 입력 2021. 01. 31. 10:57
[the300]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건설해주기로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한다.
국민의힘이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이후 나온 여권의 반응이 "수상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3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대북 원전 의혹 긴급 대책회의'를 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주호영 원내대표, 정양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하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야당 간사 이철규 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야당 간사 박성중 의원 등이 참석한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29일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 대한 공소장 내용을 근거로 해당 의혹을 제기하며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산업부 공무원들이 감사 직전 삭제한 원전 관련 내부 자료 530건 중 북한 원전 관련 자료도 포함돼있다. '60 pohjois(뽀요이스)'라는 폴더 아래 자료들이 저장돼있었고, 이 중에는 '북원추'라는 이름의 파일도 있었다. 뽀요이스는 핀란드어로 '북쪽'이란 뜻이고, 북원추는 '북한 원전건설 추진방안'의 줄임말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청와대는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도 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혹세무민 발언"이라며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며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위원장을 향해 "공무원의 컴퓨터 폴더에 무엇이 있었다면 그것이 당연히 남북정상회담에서 추진됐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너무 턱없는 억측"이라며 "국가 운영이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여권의 이같은 '예민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실체적 진실 규명 등 추후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의혹 제기 이후를 보면 여전히 수상한 점이 있다. 청와대의 황당한 반응 등에 대해 국민의힘의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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