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하자마자 멀쩡한 책걸상부터 바꾼 의회 사무국장..이유가?
정다움 기자 입력 2020. 12. 27. 10:00
광주 광산구의회서..사용기한 5년 남은 집기류 교체
"업무용 책상 아닌 식탁이고 서랍도 없어 불편"
광주 광산구의회의 모습. /뉴스1 DB © News1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업무용 책상이 아닌 식탁이라 서랍도 없고, 의자는 팔걸이도 없어 불편해서요."
광주 광산구의회 사무국장이 취임하자마자 사용 연한이 5년 남아 있는 본인 사무실의 멀쩡한 책걸상을 교체하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27일 광주 광산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7월6일 취임한 A사무국장은 취임 1주일 후인 13일 일부 집기류를 교체했다.
새로 구매한 집기류는 책상과 의자 등 2가지 품목 2개다. 구매 비용은 책상 133만원, 의자 36만5000원 등
총 169만5000원이다. 기존 집기류(책상 30여만원·의자 10여만원) 구매비용보다 4배가량 많은 비용을 들였다.
기존 집기류는 지난 2017년 8월에 구매한 것으로, 그동안 전임 국장 3명이 사용했다.
A국장 취임 당시 이 집기류는 파손되거나 훼손되지 않은 멀쩡한 상태로, 재사용이 가능했다는 게 의회 안팎의 증언이다.
새 집기가 들어오면서 기존에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는 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사용하는 구의회 2층 휴게실에 방치돼 있다.
규정상 의회 사무가구의 사용가능 연한은 8년으로 사무국장의 책걸상은 202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파손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교체할 수 없다.
하지만 A국장이 규정을 어기면서 멀쩡한 집기를 2년11개월 만에 교체해 구의원들 사이에서 입살에 오르고 있다.
한 광산구의원은 "취임한 지 1주일 만에 본인 집기류부터 바꾼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사용연한이 많이 남았고,
고장이 나거나 재사용이 불가능한 물건도 아니기 때문에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국장은 "멀쩡한 집기류를 교체한 것이 아니라 없던 집기류를 추가로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애초 국장실에 마련된 책상은 책상이 아니라 식탁용 탁자고, 책상이 없기 때문에 책상을 새로 구매한 것이지 교체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A국장은 "기존 탁자는 서랍이 없고, 의자는 팔걸이가 없어 근무하는 데 불편했다"며
"상식적으로 책상이라는 것은 서랍 등이 갖춰진 것을 말한다.
전임 국장들은 이동형 서랍을 사용하며 해당 집기류를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국장의 이같은 해명에 의회 안팎에서는 "그럼 전임 국장 3명은 2년11개월간 식탁용 탁자에서 근무한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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