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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통화후 10분만에 100만원 준 임대인.. 고마움담아 대봉감 드렸어요"

일산백송 2020. 11. 6. 11:34

[시선집중] "통화후 10분만에 100만원 준 임대인.. 고마움담아 대봉감 드렸어요"

MBC라디오 입력 2020.11.06. 10:05 

 

<용인 과일가게 자영업자>
- 2020년 1월 가게 영업 시작.. 코로나 여파 느껴
- 2주간 고민 후 임대인에게 월세 10-20만원 깎아달라 연락
- 임대인, 월세 인하는 안 되지만 생활비 깜짝 지원해줘
- 거절 예상했으나 100만원 입금에 놀라
- 월세 잘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할 것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과일가게 자영업자 OOO씨

 

☏ 진행자 > 지금부터는 경기도 용인에서 실제로 있었던 훈훈한 사연 하나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요즘 스트레스 지수 올리는 뉴스들이 많은데요. 이런 뉴스를 전하는 저도 반갑습니다.

어떤 사연이냐 하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한 자영업자가 가게 임대인에게 고민 끝에

월세를 조금만 깎아주면 안 되겠느냐,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임대인이 월세는 내리지 못하고 대신 생활에 보태라면서 100만 원을 임차인에게 입금해줬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게 어떻게 된 사연인지 그 주인공, 임차인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용인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인데요.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OOO씨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가게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 OOO씨 > 올해 1월부터 했습니다.

☏ 진행자 > 올해 1월. 코로나 터지기 직전에.

☏ OOO씨 > 이제 시작될 때 중국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없었고 중국에서 그때 시작했습니다.

☏ 진행자 > 하필 그때 시작하셨어요. 하필이면.

☏ OOO씨 > 저는 잠깐 감기처럼 왔다가 없어질 줄 알고

☏ 진행자 > 그렇죠. 그때만 하더라도.

☏ OOO씨 > 그래서 했습니다. 자신감도 있었고.

☏ 진행자 > 자신감도 있었고, 그런데 막상 닥쳐보니까 그건 아니고 어려움이 많이 크셨죠? 그러면.

☏ OOO씨 > 네, 처음에는 그래도 완전히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는 괜찮았었는데 막상 우리나라가 심해지고 그러니까 그때서야 몸소 느끼겠더라고요.

☏ 진행자 > 아무튼 임대인에게 월세를 깎아달라고 하는 문자를 보낼까 말까 고심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고민하셨던 거예요?

☏ OOO씨 > 실제로 생각했던 건 한 달 정도 생각했었는데요.

주변 분들도 그런 고민을 하고 얘기를 꺼낸 적도 있고 저는 2주 전부터 고민했는데 고민 진짜 오래 했었죠.

괜히 주인 마음을 건드리는 게 아닌가 그래서 고민하다가 문자를 드렸습니다.

☏ 진행자 > 문자 내용이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어요?

☏ OOO씨 > 사실 요즘 좀 어려운데 오해하지 마시고 만약에 사장님께서 여유가 되시면 단 1,20만 원 조금이라도

깎아주시면 제가 일하는데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탁을 정중하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 진행자 > 문자를 보내면서 어떤 답문이 올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 OOO씨 > 솔직히 말씀드려서 1, 20만 원이잖아요. 나이 드신 분이라 저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옛날 분들은 당연히 안 될 거라고 할 줄 알았거든요. 저희 어르신도 당연히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미안하다, 그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들을 줄 알았어요.

☏ 진행자 > 임대인이 70대 어르신이라면서요.

☏ OOO씨 > 예,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아무튼 거절의 답문이 올 거라고 예상하면서도 너무 어려워서 문자를 보내신 건데,

아무튼 그 다음에 어떻게 된 겁니까, 임대인이 다시 답문을 보낸 겁니까?

☏ OOO씨 > 제가 문자를 보냈잖아요. 문자를 보내면 읽었다고 표시가 뜨잖아요.

저녁에 분명히 읽으셨는데 답장이 없으신 거예요. 그래서 저는 내가 잘못했다, 괜히 보냈다,

이런 문자를 보내면 안 되는데 후회하고 있었어요. 다음 날 똑같이 일하고 있는데 오전 10시쯤에 전화가 왔어요.

☏ 진행자 > 임대인한테.

☏ OOO씨 > 진짜 너무 떨렸죠. 괜히 보내 갖고, 그래서 전화 받았죠.

안녕하세요, 인사드리고 죄송합니다 인사를 먼저 했어요.

그간 많이 힘들었냐, 왜 진즉 얘기 안 했냐,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거예요.

월세를 깎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당연히 맞습니다, 그렇게 얘기했죠.

그랬더니 갑자기 계좌번호를 보내래요. 월세 깎는 건 아니고 생활비를 100만 원 보내줄 테니까 그걸로 생활비 써라,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존댓말을 저한테 쓰시면서요.

그래서 진짜 잘못 들은 줄 알고 진짜 엄청 깜짝 놀라서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그랬었죠.

☏ 진행자 > 여기서 궁금한 게 월세를 깎는 건 그렇고 대신 생활비를 보내주겠다,

어떻게 해서 이런 말씀이 나왔는지가 궁금한데 월세를 깎는 게 아니라 생활비를 보내준 이유를 말씀하셨나요? 임대인이.

☏ OOO씨 > 어르신께서 요즘에 매스컴 같은데 많이 보셨대요. 몸이 안 좋으셔서 집에만 계시거든요.

그래서 매스컴 보고도 자기 안 좋은 거 알고 있었는데 월세는 고정적으로 본인도 신고 되고 이런 게 있겠죠.

세무서 같은 데.

☏ 진행자 > 임대업자로 등록이 돼 있어서 신고하는 게 있나보군요.

☏ OOO씨 > 그래서 그런 것 때문인지 자기가 1, 20만 원 깎아줘봐야 의미 없고 100만 원 생활비 줄 테니까

이걸로 보태 써라, 얘기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 아마 이런 것 같군요. 임대업자로 신고가 됐으면 월세 수입 다 신고해야 하는데 월세가 변동 있으면

신고하고 이런 게 70대 어르신이다 보니까 이게 사무처리나 힘들어서 그렇게 접근하신 게 아닌가 싶은 추측이 드네요.

이게 맞는 건가요?

☏ OOO씨 > 제 생각도 그런 걸로, 옛날 분이고 하니까 그런 것보다 내가 100만 원 주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렇게 하신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래서 실제로 입금됐고.

☏ OOO씨 > 네, 10분 안에 입금됐어요.

☏ 진행자 > 딱 그 순간에 기분이 어떠셨어요?

☏ OOO씨 > 진짜 엄청 감사하고 이렇게 저는 1, 20만 원 생각하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드린 건데 100만 원을 주시니까 진짜 저한테는 엄청나게 큰 힘이죠. 100만 원이면 월세의 절반이고 생활비도 엄청 보태쓸 수 있고 너무 생각지도 않았던 돈이니까 정말 너무 감사해서 아내한테 전화했더니 아내도 엄청 좋아하고 감사하다고 막. 사장님한테 갔다 오라고 그렇게 얘기했어요.

☏ 진행자 > 임대인 사장님한테 갔다 오셨어요? 그래서.

☏ OOO씨 > 바로 과일이랑 이것저것 챙겨서 어르신 좋아하실 만한 대봉감이랑 익은 걸로 해서 귤이랑 전병과자랑 해서 얼른 갖다 드렸죠.

☏ 진행자 > 대봉감 맛있는데.

☏ OOO씨 > 맞습니다. 맛있습니다.

☏ 진행자 > 아무튼 이 이야기를 주변 지인 분들 특히 가게 하시는 분들한테 말씀 나눠보셨어요? 뭐라고 하시던가요.

☏ OOO씨 > 진짜 많이 이걸 다른 분들 아시라고 공유를 많이 했는데요. 사실 이렇게 말씀드려서 퇴짜 맞으신 분들 되게 많으시고 오히려 뭐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또 10만 원 깎아주신 분도 있고 20만 원 깎아주신 분도 있고 나중에 들어보니까 20만 원 깎아주신 분도 계신데 저처럼 이렇게 많이 해주신 분 없고 깜짝 놀라요. 주변에서. 진짜 다 깜짝 놀라서 거짓말인줄 아는 사람도 있고 그래요.

☏ 진행자 > 뻥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어요?

☏ OOO씨 > 네, 그런 사람이 요즘 어딨냐고, 있으면 진짜 잘해라.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렇게 방송을 빌려서 임대인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따로 있으시다면.

☏ OOO씨 > 항상 건강하시고 지금 제가 힘들지만 열심히 해서 저는 분명히 더 잘할 수 있으니까 믿고 해주시면 월세도 잘 내고 제가 앞으로 이런 부탁드릴 일 없고 정말 열심히 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 진행자 > 그나저나 우리 사장님도 동네 취약계층에게 과일나눔 활동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어떤 활동하고 계신 거예요?

☏ OOO씨 > 제가 사실 어렸을 때 불우하게 자라서 저도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예전부터 보육원 꼬박 매달 두 번 정도 후원하는 데가 따로 있고요. 이 동네 이사 와서 이 동네 한부모 가정이 있어요. 애들 여러 명인데 부모님 엄마 혼자서 애기 키우는 그런 집들만 해서 매달 과일이랑 채소랑 집에서 먹을 거 매달 드리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렇게 좋은 일 하시니까 복 받으신 거죠.

☏ OOO씨 >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아무튼 물론 생활비 100만 원이라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액수는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당장 내일 끝날 것도 아니라고 한다면 경영에 얼마만큼 큰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만 심기일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아요. 사장님.

☏ OOO씨 > 맞습니다.

☏ 진행자 > 힘내시고요. 잘 버티시고요.

☏ OOO씨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오늘 훈훈한 이야기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OOO씨 > 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히 계세요.

☏ 진행자 > 많은 분들이 문자 주고 계신데요.

45**님은 ‘저도 깎아달라고 부탁했다가 거부당했어요’ 이런 문자 보내 주셨고

05**님은 ‘눈물 나네요. 임대인 분한테 저도 감사해요’ 이런 문자를 주셨네요.

86**님 ‘이래서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군요.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이런 문자를 주셨습니다.

땅파는***님 ‘출근길에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연이네요. 감동적입니다. 그 임대인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문자를 보내주셨네요.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