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가정 이야기

이혼후 뛰어든 취업전선..저임금·장시간 근로에 매인 한부모

일산백송 2016. 3. 22. 13:40

이혼후 뛰어든 취업전선..저임금·장시간 근로에 매인 한부모
뉴스1 | 양은하 기자 | 입력 2016.03.22. 12:02

여가부, 2015 한부모가족실태조사 결과 발표
한부모 10명 중 9명은 취업 중..하루 10시간 근무·월평균소득 173만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만 18세 미만 자녀를 홀로 키우는 한부모 10명 중 9명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월평균소득이 전체가구소득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장시간 근로로 생계를 꾸리느라 초등 자녀 2명 중 1명은 방과 후 혼자 시간을 보내는 등
자녀돌봄 공백도 심각해 생계와 양육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한부모가족 255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5 한부모가족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한부모가족실태조사는 2012년에 이어 두번째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조사에 따르면 약 56만가구로 추정되는 한부모 가구의 41.5%(기초생활수급자 13.5%,
법정차상위 28.0%)가 기초생활보장 또는 저소득 한부모였다. 2012년(30.4%)과 비교해
경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이들의 월평균소득은 189만6000원으로 2012년(172.4만원)보다 약 10%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가구 평균소득(390만원) 대비 한부모 소득 비율은 48.7%에 불과했다.
자산도 금융자산, 부동산, 부채를 고려한 순자산액은 6957만원으로 2012년(5549만원)보다
19% 증가했지만 전체가구 순자산(2억8065만원) 대비 23.7%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근로활동 중인 한부모는 87.4%나 됐다.
2014년 경제활동인구 전체고용률이 60.2%인 점을 고려하면
한부모 대부분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률은 특히 한부모가족이 되면서 크게 증가했다.
한부모가족이 되기 1년 전 56.3%이던 취업자 비율은 한부모가 될 당시 60.8%로 증가했다가
현재 87.4%로 나타났다.

경력이 단절됐거나 경력이 없는 상황이다보니 일자리 질이 좋지 않았다.
상용근로자가 48.0%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임시·일용근로자(36.7%), 자영업·무급가족(15.3%) 비율도
높았다. 직업은 서비스업(32.3%) 사무직(17.7%) 판매직(15.5%) 등 비전문직이 대다수였다.
최근 3년 간 직업훈련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8.8%에 그쳤다.

평균근로·사업소득은 173만7000원이었다.
특히 모자가구는 월근로소득이 147만5000원으로 부자가구(204만2000원)와 비교해 크게 낮았다.

취업한 한부모들은 장시간 근로로 일·가정 양립이 어려웠다.
취업한 한부모의 48.2%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5일제 근무하는 한부모는 29.8%에 불과했고 정해진 휴일이 없는 경우도 20.7%에 달했다.

◇돌봄공백 심각…미취학자녀 12%가 혼자 시간보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돌봄공백도 심각했다.
미취학 자녀의 경우 어린이집, 유치원 등 시설보육 이용률이 87.6%나 됐다.
그런데도 미취학 자녀 12.0%가 돌봐주는 어른 없이 혼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이상 자녀의 경우 평일 일과 후 혼자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이 각각 54.4%,
50.6%에 달했다.

이들은 한부모가족으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양육비·교육비용 부담'을 꼽았다.
미취학자녀의 경우 '자녀를 돌볼 시간 부족', '자녀를 돌봐줄 사람 구하기 어려움'을,
취학자녀의 경우 '진로지도의 어려움', '학업성적' 등 교육과 관련된 어려움이 높게 나타났다.

김은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많은 한부모들이 생계 때문에 급하게 노동시장에 나오다 보니
질 낮은 일자리에 종사해 경제사정이 좋지 않고 혼자서 양육을 도맡아 돌봄 부담도 크다"며
"한부모 지원 대상자를 늘리고 돌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부모가족의 자녀 양육 및 자립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부모가족 구성은 모자가구가 4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자가구 19.8%, 모자와 다른 세대원이 함께 거주하는 가구 17.8%,
부자와 다른 세대원이 함께 거주하는 가구 15.1%로 순으로 나타났다.
혼인상태는 이혼가구가 77.1%였고 사별이 15.8%, 비혼 등 기타 7.1%였다.
평균연령은 43.1세, 자녀 수는 평균 1.6명이었다.

조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진행했다.
조사기간은 지난해 5~12월이고 1:1가구방문·면접조사 방법으로 이뤄졌다.

letit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