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좋은 이야기

해고자 복직 합의… 6년 만에 노사 대타협 이끈 쌍용차

일산백송 2015. 12. 31. 11:12

해고자 복직 합의… 6년 만에 노사 대타협 이끈 쌍용차
셰계일보 입력 2015-12-30 18:50:00, 수정 2015-12-30 21:09:45

‘경영 정상화’ 노사 합의 최종 타결

우리나라 노동 현장의 첨예한 갈등과 고통의 근원이었던 쌍용자동차 대량해고 사태가
6년 만에 대타협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국가 기간산업의 경솔한 해외 매각으로 인한 기술 유출 사태와 ‘먹튀’ 논란,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 무리한 구조조정과 이로 인한 대규모 파업 사태 등
숱한 곡절을 겪은 후 어렵게 얻은 결과다.



30일 쌍용자동차의 경기 평택공장 본관에서 최종식 대표이사(가운데), 홍봉석 노동조합위원장(오른쪽), 

김득중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노사는 30일 평택공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11일 잠정합의 된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함으로써 노사 합의안이 최종 타결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9년 2646명의 대량해고 발표 이후 77일간의 대규모 파업 사태를 겪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문제는 6년 만에 매듭지어졌다.
그동안 노사 극한대립 속에 노측에선 총 24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대타협의 물꼬는 지난 1월 14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방한해
“쌍용차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2009년 퇴직했던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터졌다.
이후 쌍용차와 쌍용차 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로 구성된 노?노?사 3자 협의체는
지난 1월부터 해고자 복직, 쌍용차 정상화 방안, 노조에 대한 손배 가압류 취소, 유가족 지원 대책 등
4대 의제를 논의해왔다.
총 32차에 걸쳐 진행된 실무협의에서는 우선 유가족 지원대책과 쌍용차 정상화 방안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 이에 따라 5, 6월 총 7차에 걸쳐 유가족 실태조사를 완료했다.
합의사항 승인을 위한 대표협의도 총 10차례 열려 지난 11일 해고자 단계적 복직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희망퇴직자, 분사자, 해고자 중
입사희망자에 한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시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내용이다.

손배 가압류 문제도 복직 채용 대상자가 회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법적 소송을 취하하면
회사도 손해배상청구소송 및 가압류를 즉시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구조조정 대상자 중 사망자의 유족 지원을 위해서도 희망기금도 조성한다.
구조조정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가족을 포함한 복직 대기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자율적 대화로 정리해고 문제를 6년 만에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이제 회사 경영 정상화에 노·노·사 3자가 동참하기로 한 만큼 새롭게 도약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고 말했다.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상호 의견 대립으로 협의가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진정성 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안을 도출했다”면서
“이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집중할 때이며,
이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노조가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