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터져 나온 “윤석열 끌어내자”…檢 압수수색에 민주당 지지자들 반발
민주, 검찰 압수수색에 ‘정치 쇼’ 규정…‘정치적 의도’ 있다고 판단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자택 등 압수수색에 민주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9일 한데 모여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검찰 관계자들이 진입한 후인 이날 오후 1시쯤, 당사 앞에 모인 이들 사이에서 “윤석열을 끌어내야 한다”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당사 인근에 선 트럭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한 남성은 “우리가 여기 왜 모였는지 아는가” 등 발언으로 검찰을 비난했고, 일부는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을 끌어내야 한다고 소리쳤다.
질서유지선을 놓고 당사 앞에 선 경찰을 향해서는 ‘우리는 경찰과 싸우려는 게 아니다’라거나 ‘경찰들은 왜 우리를 막는가’라고 소리쳤다.
앞서 지난달 24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위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면서 검찰이 당사를 압수수색했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 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아파트 내부와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 차량 출입 내역 등을 확보했다.
정 실장이 근무하는 여의도 민주당사 내 당 대표 비서실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정 실장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죄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부패방지법 위반이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사업 추진 당시 성남시 정책보좌관과 정책실장을 지내며 내부 결재 라인에 포함됐던 정 실장이 지위에서 알게 된 개발 사업 관련 비공개 정보를 민간사업자들에게 흘리거나, 각종 인허가 과정에 도움을 줘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기도록 했다고 본다.
이 대가로 정 실장이 민간사업자들에게서 2014년~2020년에 총 1억4000만원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기도 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일 기소된 김 부위원장과 더불어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최측근이었던 정 실장도 강제 수사 대상이 되면서, 일부에서는 검찰 수사가 이 대표 턱 밑까지 올라왔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의 정 실장에 대한 강제 수사를 ‘정치 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은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했다”며 “당사에 별도의 (정 실장) 사무실도 없고, 거기서 근무한 적도 없는 걸 알면서도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민주당을 흠집 내려는 정치 쇼”라고 강조했다.
검찰 압수수색에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한 정부의 책임론을 더욱 강하게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는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일부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협조하지 않더라도 야권의 수적 우위를 앞세워 충분히 국정조사를 관철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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