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측근' 국정원 기조실장, 넉달만에 돌연 사직… 배경 의혹 증폭
조상준 실장, 어제 사의→ 윤 대통령 사표수리… '국감 당일' 오늘 면직처리22.10.26 21:30l최종 업데이트 22.10.26 22:00l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김연정 홍지인 박경준 기자 = 국가정보원 2인자로도 꼽혔던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차관급)이 돌연 사퇴했다.
지난 6월 초 조직과 인사, 예산을 관장하는 기조실장에 발탁된 지 4개월여만이다.
국정원은 "일신상의 사유"라고 설명했지만, 갑작스러운 사퇴의 배경을 놓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서울고검 차장검사 출신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라인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인데다,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물러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복수의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들은 26일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정원에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정원 측도 연합뉴스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밝힌 게 맞다"고 확인했다.
조 전 실장은 국정감사 전날인 지난 25일 대통령실의 유관 비서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곧바로 보고됐고, 오후 8~9시께 김규현 국정원장에도 사의 표명 사실이 전달됐다.
이어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재가했고, 이날 면직 처리됐다.
면직 처리에 따라 조 전 실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대상 국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사의를 표명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라시(정보지) 등에서는 김규현 국정원장과의 알력설, 방위산업 관련 비리 연루설, 음주운전설, 건강이상설 등 미확인 루머들이 퍼졌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페이스북에 "국정원의 왕실장, 조상준 기조실장께서 국정감사 개시 직전 사의 표명했다는 TV 속보에 저도 깜놀"이라며 "인사 문제로 원장과 충돌한다는 등 풍문은 들었지만,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썼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후 브리핑에서 내부 알력설 또는 비리 연루설, 음주운전설 등을 묻는 취재진에 "지라시를 근거로 답변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해 보인다"며 "개인적 사정으로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그것이 수용된 것이다. 개인적 사유이기 때문에 저희가 더 이상 밝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말을 아끼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경질이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라고 했고, 다른 핵심 관계자도 "온갖 악성 루머가 제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퇴 시점도 의혹을 키우는 분위기다. 공교롭게 국감 일정과 겹친 것인지, 국감을 염두에 둔 것인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속상관인 국정원장을 건너뛰고 대통령실에 곧바로 사의를 표명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이 임면권자라는 원칙적인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직속상관에게 먼저 거취를 표명하는 게 통상적이지 않으냐는 점에서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국정원장 패싱'이라는 표현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임면권자인 대통령에게 사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기에 패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임명했던 것도 대통령이고 면직 권한도 대통령에게 있다"며 "따라서 대통령에게 의사를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패싱 논란'을 일축했다.
조 전 실장은 서울대 법대를 거쳐 대검 중앙수사부 검사, 대검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지냈다.
'특수통' 검사로서 2006년 대검 중수부의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 때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때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관련 수사를 받는 김건희 여사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자신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쌓아온 조 전 실장을 기용함으로써 국정원 개혁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yjkim8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복수의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들은 26일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정원에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정원 측도 연합뉴스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밝힌 게 맞다"고 확인했다.
조 전 실장은 국정감사 전날인 지난 25일 대통령실의 유관 비서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곧바로 보고됐고, 오후 8~9시께 김규현 국정원장에도 사의 표명 사실이 전달됐다.
이어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재가했고, 이날 면직 처리됐다.
면직 처리에 따라 조 전 실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대상 국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사의를 표명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라시(정보지) 등에서는 김규현 국정원장과의 알력설, 방위산업 관련 비리 연루설, 음주운전설, 건강이상설 등 미확인 루머들이 퍼졌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페이스북에 "국정원의 왕실장, 조상준 기조실장께서 국정감사 개시 직전 사의 표명했다는 TV 속보에 저도 깜놀"이라며 "인사 문제로 원장과 충돌한다는 등 풍문은 들었지만,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썼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후 브리핑에서 내부 알력설 또는 비리 연루설, 음주운전설 등을 묻는 취재진에 "지라시를 근거로 답변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해 보인다"며 "개인적 사정으로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그것이 수용된 것이다. 개인적 사유이기 때문에 저희가 더 이상 밝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말을 아끼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경질이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라고 했고, 다른 핵심 관계자도 "온갖 악성 루머가 제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퇴 시점도 의혹을 키우는 분위기다. 공교롭게 국감 일정과 겹친 것인지, 국감을 염두에 둔 것인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속상관인 국정원장을 건너뛰고 대통령실에 곧바로 사의를 표명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이 임면권자라는 원칙적인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직속상관에게 먼저 거취를 표명하는 게 통상적이지 않으냐는 점에서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국정원장 패싱'이라는 표현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임면권자인 대통령에게 사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기에 패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임명했던 것도 대통령이고 면직 권한도 대통령에게 있다"며 "따라서 대통령에게 의사를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패싱 논란'을 일축했다.
조 전 실장은 서울대 법대를 거쳐 대검 중앙수사부 검사, 대검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지냈다.
'특수통' 검사로서 2006년 대검 중수부의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 때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때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관련 수사를 받는 김건희 여사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자신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쌓아온 조 전 실장을 기용함으로써 국정원 개혁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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