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기생충' 학위 위조해 부정 취업..95명 무더기 검거
[KBS 대전] [앵커]
부잣집 과외를 맡기 위해 재학 증명서를 위조하던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이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박사 학위는 물론 각종 서류를 위조해 취업이나 과외에 사용한 사람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역 국립대 명의를 위조해 만든 박사 학위입니다.
39살 A씨는 이 위조 학위를 통해 지난 2020년 외국계 제약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음주운전 전력으로 운수회사 취업이 어려웠던 43살 B씨는 자신의 운전 경력 증명서를 위조해 또다시 버스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고졸인 21살 C씨는 서울대 의예과 재학증명서 한 장으로 경기도 일대에서 수년간 '과외 선생님' 대접을 받았습니다.
취업이나 승진을 위해 부정 학위나 서류를 사용한 경우도 있었지만, 가족이나 지인에게 과시하기 위해 고가의 서류를 주문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190만 원의 제작비가 든 국내 한 대학의 위조 석사 학위는 부모를 속이는 데 악용됐고, 위조된 공무원 합격증 역시 10년 가까이 시험에서 떨어진 공무원 준비생이 부모에게 보이기 위해 의뢰한 것이었습니다.
경찰 수사에서 적발된 위조 서류 의뢰자는 90명, 위조된 서류는 108건에 달했습니다.
한 건 당 20만 원에서 190만 원을 받아 중국에 있는 위조범에게 전달하는 등 문서 위조를 알선한 일당 5명도 붙잡았는데 2020년 1월부터 16개월 동안 6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문서 발급 번호부터 엉망인 위조문서들이 제출됐지만 이를 인지한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한 곳뿐이었습니다.
[홍영선/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서류를) 제출받는 인사부서는 일반 회사든 공공기관이든 군이든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문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경찰은 중국에 있는 문서위조범 2명을 잡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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