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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술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정체는..개딸? 걸그룹 출신?

일산백송 2022. 10. 25. 16:41

尹·韓 술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정체는..개딸? 걸그룹 출신?

김소정 기자입력 2022. 10. 25. 14:17수정 2022. 10. 25. 16:11
 

친민주당 성향의 유튜브 채널 ‘더 탐사’(옛 열린공감TV)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 등이 모인 술자리에서 첼로 연주를 했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A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4일 김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더 탐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A씨와 전 남자친구가 7월20일 새벽 2시59분부터 나눴다는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이 녹음에서 A씨는 청담동의 술집에서 윤 대통령, 한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이 함께 술자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은 윤도현 노래 부르더라.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장관은 국감장에서 “장관직을 걸고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더 탐사는 A씨에 대해 “7월 윤석열, 한동훈 술자리 반주 참석까지 민주당 지지자. 스스로를 개딸이라 부름. 민주진영 내 파워 트위터. 7월 말 술자리 참석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리면서 남친과 갈라짐”이라고 설명했다.

첼리스트 A씨(오른쪽)가 4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카페에 올린 사진/재명이네 마을

더 탐사의 주장대로 A씨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대선 다음날인 3월10일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가입 인사 글을 올렸다. A씨는 “오늘 아무 것도 안 잡히네요. 뉴스도 안 틀었습니다. 이재명님과 카페에서 소통할 수 있다니 너무 다행이라 생각되며 우리 모두가 이재명님을 지켜주는 방패가 어주자구요^^”라는 글을 남겼다. 4월8일에는 이 대표와 찍은 셀카를 올린 뒤 “우리 딸들이 이제는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아빠 편안히 휴식을 가지세요. 이제부터 시작 맞죠?”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7월19~20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등과 술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한 첼리스트/유튜브 채널 '더 탐사'

더 탐사는 또 ‘A씨가 7월 술자리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렸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트위터에서 최근까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트윗에 ‘좋아요’를 누르며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9월15일에는 더 탐사 관계자인 강진구 전 기자 관련 게시물에도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의 ‘쥴리’ 의혹 등을 제기해 고소·고발을 당한 강 전 기자가 경찰의 불송치 결정을 받고 “이제부터는 반격이다”라고 말한 게시물이었다.

첼리스트 A씨가 '좋아요' 누른 트윗/트위터

A씨는 데뷔 16년 차 일렉 첼리스트로 과거 걸그룹에서도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작년 관악FM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작곡가인 아버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 반주 대가로 200만원 받았다? 누구에게?

더 탐사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술자리에서 첼로 연주비로 2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전 남자친구가 “대통령까지 왔는데 200만원 주는 건 좀 아니지 않아?”라고 말하니, A씨는 “미리 200만원을 줬어. 그다음에 더 안 줬어. 먼저 200만원을 주고 끝났어. 그런데 200만원이면 나도 그냥 잘 받았으니까”라고 말했다. 누구에게 어떻게 200만원을 받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또 A씨는 “이 전 총재가 (술자리에서)너무 수고했다고 칭찬을 했다. 대통령께서 또 이렇게 좋아하시고”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더 탐사는 첼리스트와 그의 남자친구가 결별 상태라 연락이 닿지 않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는 25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A씨와 친분이 있냐’는 질문에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혹시 A씨에게 ‘첼로 연주비로 200만원을 준 적 있냐’는 물음에도 “내가 왜 200만원을 주냐. 준 적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전 총재는 “아니 카페 같은 데서 첼로 치는 사람을 대통령이 앉혀놓고 무슨 동백아가씨를 부르겠냐.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 그 시점이 7월19일이다. 취임하고 얼마 안 됐는데 대통령이 그런데 갔겠냐. 너무 한심하다”고 했다. 또 더 탐사가 공개한 자신과 강 전 기자의 통화 녹취록은 “조작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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