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첼로 나오는 술집이 어딘지"..'쥴리' 언급하며 격앙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김앤장과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한 장관은 이날 밤까지 이어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소명 기회를 주려는 듯, 해당 의혹을 언급하자 “공직자로서 뭘 건다는 표현이 불경스러운 표현이란 건 아는데 저의 의지를 읽어달라”며 “제가 모든 걸 다 걸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리를 비운 김의겸 의원을 찾으며 “도대체 어디 가 계신 건가”라며
“면책특권 범위가 아니다.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어 한 장관이 “첼로가 나오는 술집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자, 일부 의원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10시 넘어 술집에 남아 있던 적이 20년 동안 없다”며 “저는 그렇게 안 살았다. 좀 비슷한 걸 갖다 대야지.
제 행동반경하고 너무 다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되게 재미없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국회방송 캡처)그러면서 “제 차를 뒤에서 위험하게, 반복적으로 미행했던 ‘더탐사’라는 매체는 경찰로부터 스토킹 범죄 수사를 받고 있다”며 “제1야당의 대변인이 공모해서 협업했다고 하는데 정말 경악을 금치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말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말을 더듬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한 장관은 이를 의식한 듯 “제가 분노하는 것은, 이렇게 (의혹을) 대충 던져놓고 제가 아니라고 하면 이런 식의 프레임이 계속 갈 것 아닌가. 옛날에 ‘쥴리’라고 한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흥분하는 건 (김 의원이)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여권이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제기했던 ‘쥴리’ 의혹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술자리’ 의혹도 터무니없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더탐사’ 역시 지난 대선 기간에 김 여사가 지난 1997년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됐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감에서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청담동의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장관은 불쾌해하며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에게 “지난 7월 19∼20일 이틀간 술자리를 간 기억이 있나”라고 운을 뗐다.
한 장관이 “매번 허황된 말씀을 하시는 데 질문을 다 해보라”고 하자, 김 의원은 “청담동의 고급스러운 바였고 그랜드 피아노와 첼로가 연주됐다”며 “그 자리에 김앤장 변호사 30명가량이 있었고 윤 대통령도 합류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술자리가 실제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의 전화 통화 녹취파일을 재생했다.
또 해당 술자리에 참석한 다른 인사의 녹음파일을 음성변조 해서 틀었다.
녹음파일에는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 와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하는데 그때가 1시다.
‘동백 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이런 제보 내용을 한 유튜브 매체 ‘더탐사’가 이날 밤 보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장관은 퇴근길 미행 등 스토킹을 당했다며 해당 매체 소속 유튜버를 고소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 내에 있었으면 제가 뭘 걸겠다.
저런 정도 스토킹하는 사람과 야합해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발끈했다.
그는 또 “저 술 못 마시는 것 아십니까?”라며 “저는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회식 자리도 안 나간다. 제가 (새벽) 3시 넘어서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고? 자신 있는 말씀인가?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나?”라고 반문했다. “
한 장관은 김 의원이 녹음파일을 근거로 제시하자 “그 (녹음파일을 제공한) 두 사람이 해당 유튜브 매체랑 야합한 사람 말씀인가? 그 스토킹의 배후가 김의겸 의원인가?”라고 물은 뒤 “저는 다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한 장관은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걸 갖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무위원을 모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이세창 총재가 봤다고 한다”고 말하자, 한 장관은 “이런 정도만 듣고 그냥 지르는 건가. 국감이 순연된 상황에서 첫 질문을 이걸 하신단 말인가. 책임지시라. 저도 책임질 거니까. 분명히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동선과 관련해 완전히 꾸며낸 소설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런 근거 없이 면책특권에 기대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에 자신이 있다면 국회 밖에서 말씀하시기 바란다”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김 의원의 불면한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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