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안마의자 판매자 B씨가 A씨 부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오른쪽 사진은 A씨와 B씨가 나눈 대화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모가 중고 안마의자를 사러 갔다가 구경만 하고 구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고 가전제품 판매업자로부터 욕설 문자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된 가운데 판매자는 “욕한 건 잘못했지만 상대방 행동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19일 온라인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부모님이 중고 가전제품 업자한테 안마기 보러 갔다 오셨는데, 보기만 하고 안 샀다고 몇 시간 뒤에 쌍욕 문자가 왔다”며 판매자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A씨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다음부터는 XXX 마냥 사지도 않을 거면서 사람 시간 빼먹지 마세요. 곧 뒤질 XX가 젊은 사람 시간 아까운 줄 아셔야지. 사과도 안 하고 가려는 거 X 같네요. 패 죽일 수도 없고. 다음부터 그딴 짓 하지 마세요. 이기적인 XXX 부부들 같으니”라고 적혀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A씨의 물음에 부모는 “1시간 정도 구경했다”고 답했다. 이에 A씨는 B씨에게 “(욕 메시지) 본인이 보낸 거 맞느냐”고 문자를 보냈고, B씨는 답장으로 또 욕을 퍼부었다. B씨는 얼마 뒤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와 “집구석이 X 같다” “젊은 사람 붙잡아 놓고 1시간반 동안 얘기하는 게 맞아? 얘기해 놓고 안 사?” “너네 아비가 주소 알아. 찾아와” “경찰에 신고해. 어미 없는 XX야” 등 격한 언사를 쏟아냈다.
A씨는 “부모님이 구매를 결정한 것도, 물건을 배달시킨 것도 아니고 직접 물건을 보기만 한 것뿐”이라며 “부모님이 여러 제품 보면서 업자분 시간을 1시간 이상 뺏어서 화가 난 것 같은데 200만~300만원이나 하는 물건이라 살지 여부를 결정한 후 연락드린다고 하고 돌아온 게 이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싶다”고 토로했다.
욕설을 들은 손님의 자녀인 A씨와 중고 안마의자 판매자 B씨가 나눈 대화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사연이 온라인에서 이목을 끌며 판매자 B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B씨는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B씨는 18일 조선닷컴 등 여러 매체에 “욕한 건 잘못했다”면서도 “내 잘못을 들추기 전에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봐야 한다”고 성토했다.
B씨는 “물건 사러 오려면 약속을 해야 하는데 언제 오겠다는 얘기를 안 하고 먼저 왔다. 아내와 밥을 먹다가 창고에 갔다”면서 “여기는 제품을 진열하고 구경하는 매장이 아니다. 판매 글에도 ‘질문하고 안 사는 사람 많으니 바로 산다는 조건으로 채팅해 달라’고 적어놨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매 확정이 안 됐으면 돌아갔다가 생각이 들 때 다시 오시라고 했는데 A씨 아버지가 ‘밥이 중요하냐. 물건 팔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해서 구매할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1시간가량 둘러보다가 그냥 가더라”며 “너무 화가 나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가버렸다. ‘미안합니다’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끝까지 안 했다”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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