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들 "매우 위험하다"·"독재정권 떠올라" 지적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과 이를 보도한 MBC를 고발한 상황에 대해서,
오늘 국제기자연맹이 '명백한 언론 자유 침해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외신 기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저희가 직접 들어봤는데요.
"매우 위험하다", "독재 정권을 떠올리게 한다"라는 엄중한 평가가 나왔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세계 최대 언론인 단체인 국제기자연맹, IFJ가 '한국의 여당은 MBC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IFJ는 국민의힘이 MBC에 "위협적인 공개적, 법적 공격"을 하고 있다며,
"MBC와 한국 언론에 대한 명백한 언론자유 침해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존 트로튼/국제기자연맹 아시아지부 커뮤니케이션 담당]
"언론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것은 공익을 위한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보도를 침묵시키기 위한 시도입니다."
한국을 취재해온 외신 기자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먼저 '언론사와 기자 고발', 광주민주화항쟁을 탐사보도로 전했던 팀 셔록 기자는 '터무니없는 짓'이지만, 언론의 비판 기능에는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팀 셔록/프리랜서 기자(30년 이상 한국 취재)] "보도에 대해 언론을 고발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엔 기자들이 이 사안을 보도하는 데 있어서 기를 꺾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주재 외신기자는 대통령실이 취재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낸 것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경박한(Frivolous) 시도로 옹졸하고(petty) 얄팍하게(thin-skinned)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비속어 발언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한 것에 대해,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에 한국 관련 기사를 써온 프리랜서 기자는, 다른 정치인들에게 악용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라파엘 라시드/프리랜서 기자(한국 10년 취재)] "정치인이 보도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짜 뉴스'라고 공격하는 건 매우 위험하고, 결국 파멸에 이를 수 있습니다."
'가짜뉴스' 공세는 프로파간다, 즉 선전 선동으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수법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팀 셔록/프리랜서 기자(30년 이상 한국 취재)]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는 건) 효과적인 프로파간다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계속 반복해서 말한다면, 그의 지지자들은 그의 말을 믿을 테니까요. 위험한 기술입니다."
국익을 위해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한 베테랑 외신 기자는 "민주주의 정부가 할 소리가 아니"라고 혹평했습니다.
[앤토니 살먼/아시아타임즈 동아시아 에디터(20년 이상 한국 취재)] "만약 언론에게 무언가를 보도하지 말라는 정부를 갖고 있다면, 매우 황당한 일인데요, 그럼 그 정부는 민주주의가 아닌 겁니다. 다른 형태의 정부죠."
그리고 이 같은 대통령실과 여당의 대응은 MBC 한 곳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 외신기자들은 읽고 있습니다.
[라파엘 라시드/프리랜서 기자(한국 10년 취재)] "(현재 한국의)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말들은 독재정권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음 공격 상대는 어디가 될까'라고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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