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은행 안가도 가능해진다
입력 2021.05.23 20:16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이번에 승진을 해 기존 대출 5000만원에 대해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하려 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받은 사람이 신용 상태가 나아지면 금융사에 대출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다. 서류를 챙겨 은행 창구에 갔더니 0.5%포인트까지만 금리를 내려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김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출금리 비교 모바일 앱에 접속했다.
신규 대출로 기존 대출을 갚는 ‘대환대출' 조건으로 상품을 비교해봤더니 2%포인트나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했다.
김씨는 이번엔 은행을 찾지 않고 모바일에서 1시간 만에 대환대출에 성공했다.
덕분에 1년에 이자 100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김씨와 같이 대환대출을 통해 간단하게 이자를 아끼는 방법이 올해부터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업무 계획에서 금융사 간 대출 정보를 연결하고,
금리를 비교해 대환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해 10월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을 시작으로 카드·캐피털, 저축은행 등 업권별 플랫폼을 구축한 뒤 이를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은행 방문 없이 비대면 대환대출 가능
소비자들은 그동안 대환대출을 받으려면 두 가지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먼저 기존 대출을 받은 은행에 굳이 찾아가 ‘대출 원리금 확인 서류’를 발급받아야 했다.
그리고 신규 은행에 대환을 신청하고 대출을 실행해야 했다. 기존 대출을 받은 은행에서 대출 상환까지 해야 했다.
금융위가 추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은 이 불편을 한꺼번에 개선할 전망이다.
비대면으로 운영돼 돈 빌리는 사람이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바로 온라인에서 기존 대출을 해지하고
새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에서 대환 대출을 신청하면 이것이 신규 은행에 전달되고 대출 실행까지 이뤄진다.
별도 법무사 비용도 들지 않는다.
대출 받기 위해 여러 은행을 찾아다니며 발품 팔 일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비용도 덜 들게 되는 것이다.
◇은행별 대출 금리 한 번에 비교
두 번째 불편은 신규 은행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는 은행별로 대출 승인 여부와 한도, 금리를 소비자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현재도 토스, 핀다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여러 은행의 대출 금리를 비교할 수 있지만 제휴된 일부 은행만
참여 중이라 한계가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에선 전 금융권의 모든 대출 상품을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으로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다 신용 평점이 높아지면 금리가 낮은 은행 신용대출로 바꿀 수 있다.
저축은행 대출 상품 중에서도 더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도 갈아타기 쉬워진다.
한 플랫폼에서 금융사 간 금리가 비교 가능해지면 금리 인하 경쟁에 불이 붙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로서는 이로 인한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은 우려와 기대 공존
이처럼 소비자 편익이 커질 것이 기대되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카드·캐피탈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자칫 업권 간 출혈 경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고객 충성도가 낮고 금리에 따라 고객이 옮겨 다니는 경향이 강해 경쟁력 없는 저축은행은 도태될 것”이라며 “저축은행끼리 고객을 뺏고 빼앗겨야 하고 카드사, 캐피털사와도 무한 경쟁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중은행보다 대출 문턱은 낮으면서 저축은행·카드사 등 2금융권보다 금리 경쟁력이 있는 지방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고객층을 넓힐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달 여전(카드·캐피털)업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0.40~19.91%, 저
축은행 평균 금리는 11.13~21.97% 수준이었다. 지방은행은 경남은행 4.72%, 부산은행 3.73%,
광주은행 5.94%, 전북은행 7.09%(3월 기준) 등으로 연리 10%대인 2금융권에 비해 조건이 나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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