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다 화나서 식탁 쳤더니.."어디서 여자가" 황당한 식당
김성진 기자 입력 2021. 04. 04. 09:33 수정 2021. 04. 04. 09:42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손님 없는 한 식당. 2021.1.4/사진제공=뉴스1
손님이 구미 한 식당서 "여자가 어디서 조신하지 못하게 상을 쳐"라는 말을 들었다는 커뮤니티 글이 올라와
성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차별하는 구미 모 식당'이란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그는 이날 남편과 15개월 된 아기, 친정어머니와 경상북도 구미시 모 식당을 찾았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매장은 정신없이 바빠 보였다고 했다.
남편은 보채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식당 밖에 나갔다.
작성자가 메뉴 4개를 시키려는데, 식당 직원은 주문을 다 듣지 않고 메뉴 3개만 듣더니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당황해 직원을 불러 "주문이 들어갔느냐, 말하는데 가버렸다"고 하자
직원은 "아기를 뺀 사람이 3명이니, 그에 맞게 메뉴 3개 주문을 다 받은 줄 알았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에 작성자가 "아니다, 서브 메뉴도 하나 시킬 것"이라 말하는데, 직원은 또 다시 자리를 떠났다고 했다.
화가 난 작성자는 테이블을 '탕' 치면서 "저기요"라 외쳤고, 식당 직원과 주인이 급히 자리로 찾아왔다.
무슨 일이냐 물을 줄 알았으나 작성자가 들은 말은 이랬다.
작성자는 "식당 주인이 '여자가 어디서 조신하지 못 하게 교양머리없이 상을 쳐'라 말했다"고 글에서 밝혔다.
주인의 말에 작성자는 "여기서 여자가 왜 나오냐, 여자는 상치면 안 되고 남자는 되냐"고 따졌다고 했다.
이에 주인이 "젊은 여자가 어디서 싸가지없이 행동하냐고 나가라"고 말했다고.
작성자가 "제가 반말을 했냐, 욕을 했냐, 화를냈냐 이 가게 안 오면 그만인데 내가 왜 그런소릴 들어야하냐"고 하자
주인은 "어디 여자가 말대꾸나 하냐"라 덧붙였다고 했다.
갑작스런 다툼에 남편이 둘 사이를 막고 섰다.
작성자는 "그제서야 주인은 '아니 그게아니고 들어보세요'라면 진정하고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그마저도 '아니 젊은 여자가 어디 감히 교양도 없이 상을 치고합니까? 안그렇습니까?'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남편이 "여기서 여자가 왜 나오냐"며 따지자 주인은 "이 개XX"라 욕설을 뱉었다고.
이에 남편이 "다시 말해보라"며 윽박 지르자
주인은 "영업 방해로 신고 당하고 싶냐. 내가 언제 개XX라고 했냐"고 말했다고 작성자는 전했다.
커뮤니티 글에서 작성자는 "물론 저도 다 받아쳤고 소리도 질렀으며 화도 냈다. '저는 피해자고 저사람은 가해자니 욕해주세요'라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여자라는 이유로 상을 치면 안 되고, 큰 소리도 내는 게 잘못된 것이며 남자고 나이가 많은 자신에게 말대꾸하는 게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히 당신한테 대들어도 안 되고 조신해야하며 큰소리도 내지 않아야 하는 교양 있는 여자라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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