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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전 유산 남기려다' 이방카·멜라니아 모녀 구설수

일산백송 2020. 12. 8. 15:21

'퇴임 전 유산 남기려다' 이방카·멜라니아 모녀 구설수

이경주 입력 2020.12.08. 13:47 

 

[서울신문]이방카 7월 러시모어산 찾은 트럼프 사진 트윗
4명의 대통령 얼굴 조각 옆 트럼프 원하는 듯
멜라니아 코로나19에 백악관 테니스코트 완공
서민 상황 모르는 ‘앙투아네트’ 빗대 조롱 글도
멜라니아 7월 백악관 로즈가든 공사도 비판받아
트럼프 중동평화 강조에도 노벨상 욕심 무산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휘해 완공한 백악관 테니스코트. 멜라니아 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트위터에 아버지가 러시모어산을 방문해

미소짓는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4명의 전직 대통령 옆에 조각됐으면 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한 모양새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백악관 테니스장 완공 소식을 홍보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이 불과 44일 남은 상황에서 가족들은 유산을 남기려 하지만, 세간의 시선을 곱지 않다.

이방카 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3일 러시모어산을 방문해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미국 초창기 대통령 4명의 얼굴 조각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윗에 게재했다. 사진의 구도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옆에 조각으로 새겨졌을 때와 같다.

지난 8월 백악관 참모가 사우스다코타 주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러시모어산에 새기는 것을 문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생각처럼 들리지만 제안된 바는 없다”고 했다. 더힐은 지난해 자신들의 같은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한다면 나쁜 홍보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이날 전했다. 마음에 없지는 않다는 의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2번째 노벨상 평화상 후보에 오른 것을 다룬 폭스뉴스 기사를 트위터에 올리고 “고맙다”고 했다. 이후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과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자격을 충분하다’는 취지의 자료까지 기자들에게 배포했지만 올해도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이방카 트위터 캡쳐.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와중에 백악관 테니스장 완공을 발표했다.

그는 “이 사적인 공간이 여가의 장소이자 미래의 대통령 가족들을 위한 모임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당 공간은 역사적으로 대통령 가족을 위한 시설을 짓는 곳이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딸을 위해 나무집을 지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온수 욕조를 설치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영부인들이 자신의 상징을 남기는 캔버스 역할도 해왔다고 한다.

다만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시작됐던 지난 3월 멜라니아 여사가 공사를 감독하는 사진을 올리고,

111.5㎡의 건물까지 짓는 대대적 공사를 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CNN은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눈치 없는 홍보”라고 지적했고 트위터에는 ‘멜라니아 앙투아네트’라는 호칭이 줄을 이었다. 가난한 백성의 형편을 살피지 못하고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것이다. 다만 앙투아네트가 실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7월 백악관 내 로즈가든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의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해 같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