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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원을 둘러싼 32년의 갈등..'천은사 통행료' 없앤다

일산백송 2019. 4. 28. 13:26

머니투데이

1600원을 둘러싼 32년의 갈등..'천은사 통행료' 없앤다

세종=정현수 기자 입력 2019.04.28. 12:00

 

관계기관 합의로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폐지..지리산 노고단 길목에 위치해 탐방객 불만 이어져

 

철거 예정인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매표소 /사진제공=환경부

지리산 천은사의 통행료가 30여년 만에 폐지된다. 천은사가 운영하던 매표소는 지리산 노고단 길목에 자리 잡아 탐방객의 불만이 컸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전라남도, 천은사 등 8개 관계기관은 오는 29일 전라남도 구례군 천은사에서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를 폐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천은사는 1987년부터 문화재보호법 상 문화재 관람료를 국립공원 입장료와 함께 징수했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2007년 폐지됐지만 천은사는 1600원의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를 계속 받았다.

 

천은사의 매표소가 위치한 지방도 861호선은 지리산 노고단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지나야 하는 도로다. 천은사를 방문하지 않고 노고단을 가려는 탐방객의 입장에선 통행료 역할을 하는 입장료에 대한 불만이 컸다.

 

천은사는 지금까지 단순한 통행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찰이 소유한 토지에 위치한 공원문화유산지구의 자연환경과 문화재의 체계적인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관람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갈등의 골이 깊어졌지만 관계기관의 업무협약으로 천은사는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를 폐지한다. 천은사의 매표소도 철수한다. 관계기관들은 천은사 인근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천은사 입장료의 폐지로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리산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게 양질의 탐방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