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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트럼프의 불편한 귀국..美의회 공세 거셀듯

일산백송 2019. 2. 28. 20:04

뉴스1

'사면초가' 트럼프의 불편한 귀국..美의회 공세 거셀듯

한상희 기자 입력 2019.02.28. 18:35

 

코언, 트럼프 없는 사이 '거침없는 폭로'

中 무역협상 난항..증시·경제지표도 지지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제 아주 멋진 워싱턴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끝내며 이같이 말했지만, 워싱턴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마이클 코언 청문회와 조만간 발표될 로버트 뮬러 특검이 낼 보고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27일(미국 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첫 공개 증언을 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사기꾼"이라고 운을 뗀 코언은 청문회에서 Δ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Δ 러시아 스캔들 Δ 성관계 여성 입막음용 돈(hush money) 관련 폭로를 이어갔다.

 

마음이 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유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코언 청문회를 언급했다. 그는 "중요한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가짜뉴스(코언 하원 청문회)가 진행돼 어처구니가 없었다"면서 "마녀사냥은 나라에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회담 자체가 코언의 폭로와 경쟁하고 있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26일 국가비상사태 무효 결의안을 가결한 미 의회의 공격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국내 정치적 위기 무마를 위해 회담을 강행하다가 실패했다는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뮬러 특검 조사 결과 사법방해 등의 죄목이 확인될 경우 탄핵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공화당 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표명했던 세력이 많았던 만큼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해줄 세력이 많지 않다는 걸 확인하게 될 수도 있다. 당장 백악관 내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행보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경제 상황마저도 밝지만은 않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실제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미 무역대표부(USRT) 의견을 감안하면 난항을 겪고 있고,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무역전쟁 등으로 증시나 경제지표도 좋지 않은 터라 어떤 환경도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할 것은 없어 보인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