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 여자
時 日 月 年
甲 丙 丙 辛
午 申 申 丑
53壬寅 대운
똑똑
채 대답하기도 전인데 사무실에 두 여인이 성큼 들어선다.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그리고는 대뜸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사람이 팔자대로 사는 것만은 아니여. 라며
따라온 여성에게 동의를 구하는 눈짓을 보낸다.
그러면서 너무도 익숙하게 생일 생시를 말한다.
저 사실 단골로 자주 다니는 데가 있는데요.
거기서 개명도 했고요.
헌데 사무실이 이 근처라서 한번 와 봤어요.
하고는 의자를 바짝 당겨 앉으면서, 내 눈을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는
어디 한번 맞추는지 보게 말씀해 보세요.
이건 완전 황당한 도발이다.
사실 순간적으로는 당황스러웠지만
그래요.
이제부터 말씀 드릴 거니까요. 제게 아무런 말씀도 해주시지 마세요.
자존심이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부부운이 좋지 않으시구요.
그래요!?
이어서 바로
손님은 헛똑똑이십니다.
똑똑한 것 같지만, 사실 남한테 이용 잘 당하고 사기 잘 당하고요.
했더니 따라온 여성에게 고개를 돌려 웃으며
그래. 그래. 맞아.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남편이란 분은 속 끓고 애가 타게 하는 분이실 겁니다.
봉사 활동이 손님에게는 좋습니다. (나중에 확인된 것이지만 요양원에 근무한다네요)
지금까지는 굴곡이 있는 생을 살아오셨지만 말년은 좋습니다.
자식과의 관계에서는 돈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겁니다.
이상하게 자식이 돈을 줄 때만 부모를 좋아하는 그런 관계가 형성되니까
주실 돈이 있으시면 한꺼번에 절대 주지 마시고 나누어서 주시면
지금처럼 원만한 모자관계가 유지될 것이니 꼭 유의하셔야 합니다.
이런 연타에 등등했던 기세가 약간은 누그러진 듯
목소리 톤이 달라지면서
그래서요?
선생님. 솔직히 있는 그대로 다 말씀해 주세요. 라며
같이 온 여성의 눈치를 살피면서 말한다.
그러니까 같이 온 여성이 잠깐 자리를 피해 주었다.
실은 남편은 작년에 사망했고
(여기서 남편의 사망이 작년입니까? 금년입니까? 라며
이것으로 내게 또 한번의 시험을 했고, 해서 작년이네요라 하여 역시 맞추었다)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가 있단다.
어떻게 될 것 같겠냐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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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시는 말씀들이 단골로 가는 거기서 말한 것과 똑 같네요.
근데 거기는 제 사정을 다 아는 분이시고
선생님은 제가 말 한마디도 안 했는데도….
신기하네요.
그리고는 이곳은 참 편안하게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그 손님이 자리에서 일어서 나가면서 하셨던 말씀이었다.
친정어머니가 몸이 좋지 않아 가까운 곳에 모시고 사신다네요.
이것이 바로 재다신약사주라는 것을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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