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홍판표→홍준표’로 개명한 사연 다시 꺼낸 까닭은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이름 개명’ 언급 적절치 않아”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 사실상 비토 해석
- 수정 2017-11-28 11:46
- 등록 2017-11-28 11:46
홍판표가 홍준표가 된 사연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8일 자신의 이름을 바꾼 배경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치권에는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굳이 이를 다시 밝힌 것은 다음달 12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 뜻을 굳힌 이주영 의원 때문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내 개명 절차에 대해 하도 헛소문이 많아서 해명한다”며
자신의 이름이 ‘판표’에서 ‘준표’로 바뀐 사정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청주지검 초임검사때 청주지법원장을 하시던 윤영오 법원장님과 친하게 지냈다.
어느날 법원장님께서 ‘판사도 아닌데 이름 중간자가 판자로 되어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하시면서 개명을 하라고 하시길래, 청주에 있는 검찰청 소년선도위원인 역술가 류화수님으로부터 중간이름을 ‘판’자와 뜻이 같은 ‘준’자로 바꾸기로 했다.
개명 절차는 법원장님 소관이기 때문에 법원장님이 그날 바로 서류재판으로 결정을 해주어 개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개명은 어려웠지만 윤영오 법원장님이 권유해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홍 대표는 마지막으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느 분이 자기가 내 이름을 개명해 주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이기에 해명한다”고 썼다. 홍 대표가 말한 ‘어느 분’은 이주영 의원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가 청주지검에 근무하던 1984년,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청주지법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 의원은 과거 사석에서 홍 대표의 개명 과정에 본인의 역할이 일정 정도 있었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
최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홍 대표의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하자, 언론 등을 통해 과거 개명 에피소드가 홍 대표와 이 의원의 친분 관계를 설명하는 소재로 사용됐다.
홍 대표는 친김무성계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을 원내대표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문종 의원을 지지하는 옛 친박계와 계파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계파색이 옅지만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옛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과 홍문종 의원 등 옛 친박계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홍 대표가 웃으며 넘어갈 수도 있는 개명 에피소드에 정색하고 해명에 나선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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