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사퇴하라, 당신이 인간이오?"…구청 홈피에 비난 여론 봇물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키운 국민의힘 소속인 박희영(61) 용산구청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일 용산구청 홈페이지 '나도한마디' 코너에는 이태원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1일부터 박희영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들이 봇물 터진 듯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용산구민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 A씨는 "이태원은 용산구청 코 앞이고 소방서도 바로 앞이고 사고 나도 안전한 동네라는 생각으로 다녔는데 어찌 이런일이 생기나"라고 지적했다.
박 구청장이 이번 핼러윈 대비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점을 비판한 목소리도 있었다. 누리꾼 B씨는 "사전 핼러윈 대비 비상대책회의때 불참해서 부구청장 주재로 했던데 무슨 역할을 했나. 지역 구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는 구청장은 구청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용산구청장을 탄핵합시다"라는 작성 글은 조회수가 1만485건에 달했다.
이 글의 작성자는 "뉴스를 통해 용산구청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라는 심장 떨어질 것 같은 망언을 들었다"며
"그럼 우리는 정부가 할수있는 역할을 다했는데도 서울도시 한복판에서 150명 이상이 죽어야 하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인가? 정치 욕심만 있고 당선에만 몰두하는 용산 구청장은 이제 우리에게 필요가 없다.용산구청장 탄핵을 건의한다"라고 썼다.
이외에도 "박희영씨, 당신이 인간이오?", "구청장 당신도 부모겠지"라는 등 격앙된 반응의 댓글도 달렸다.
박희영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MBC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만인 1일 언론사에 배포한 공식입장문에서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올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당선된 박희영 구청장은 지난 2014년 용산구 의원을 거쳐 작년 4월 권영세 국회의원 정책특보, 국민의힘 용산구 부동산 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올해 1월 대선 때는 국민의힘 용산구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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