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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김진태, 채권시장 이해 못한 듯 … 빚 갚겠다는 의지 보였어야”

일산백송 2022. 10. 29. 08:42

윤희숙 “김진태, 채권시장 이해 못한 듯 … 빚 갚겠다는 의지 보였어야”

윤슬기입력 2022. 10. 28. 16:52
 
경제학자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우회적 비판
유감 표명 김진태 “자금 마련해 12월 15일까지 갚겠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채무보증 불이행으로 촉발된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학자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진태 강원도지사에 대해 "예민한 시장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채권시장이 이렇게 다 연결돼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며 "이게 강원도 내의 문제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는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보증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불거졌다. 지방자치단체의 신용보강도 신뢰할 수 없다는 불안이 시장에 번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실패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돈맥경화'가 확산했다.

윤 전 의원은 "증권회사 입장에서는 회생 조치를 신청했다는 것만으로 경영상의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그러면 '경영상의 매우 중요한 조치라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빚을 꼭 갚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정반대로 '2050억원의 중도개발공사의 빚을 대신 갚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의원은 "(전임 지사 실정을) 끊고 가는 방식이 더 섬세했어야 했다"며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예민해 있는데, 지금 이렇게 극도로 예민한 시장의 상황을 잘 인지를 못 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지사는 레고랜드 사태의 파장이 금융시장을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하자 재차 유감의 뜻을 밝히며 보증채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27일 당초 출장 일정보다 일찍 귀국한 김 지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처음부터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설득해오는 과정 중에 의외의 사태가 생긴 것"이라며 "재정 상황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서 12월15일까지 갚겠다"고 약속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발생한 채권시장 경색에 정부가 50조원이 넘는 돈을 공급하기로 한 데에는 "조금 미안하다.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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