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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날' 이사날짜 보도에 대통령실 '황당'.."입주 막바지 이르러"

일산백송 2022. 10. 21. 15:44
'손 없는 날' 이사날짜 보도에 대통령실 '황당'.."입주 막바지 이르러"
박윤균입력 2022. 10. 21. 10:27수정 2022. 10. 21. 11:11
 
'무속 논란' 재점화 가능성 사전 차단 의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2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 중 서초동 자택에서 한남동 관저로 이사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한 언론이 '손(損) 없는 날(악귀가 없는 날)'인 오는 24일 입주할 가능성을 언급하자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표현했다.

2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부에서 관저가 보이는 문제로 인해 보안과 안전 점검을 한 것이 맞고, 이에 따라 관저 입주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대통령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보도에서 해당 날짜를 특정한 이유로 '손 없는 날'을 든 것에 대해 황당하단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여기서 '손'은 날수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다니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는 귀신을 의미한다. 무속 논란으로 대선 기간부터 홍역을 치렀던 윤 대통령 일가에 재차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이 불쾌하단 게 대통령실 입장으로 해석된다. 논란에 선을 긋기 위해서라도 24일 관저 입주는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동 관저 입주가 예상보다 연기된 것에 대해선 보안 문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란 설명이 나왔다.

전날에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주가 늦춰진 이유에 대해 "모 언론사가 남산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대통령 관사가 전부 노출됐다. 그래서 나무를 심과 보완작업한다고 한달 정도 늦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용산구에 위치한 한 호텔의 일부 객실에서도 관저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것으로 전해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됐다. 또한 기존에 있던 공간이 예상보다 너무 낡아있어 보수 작업이 더욱 오래 걸린 것도 지연 요인으로 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만간 (대통령 내외가) 관저로 입주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관저 입주 사실을 알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한남동 관저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 그동안 윤 대통령이 출근하며 일부 시민들이 겪었던 교통 불편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윤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했을 땐 한강을 건너야 했기에 대교 통제가 필요했고 10분대 이동시간이 소요됐지만 관저 입주시엔 출근시간이 5분 안팎으로 단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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