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나도 尹발언 '발리면'으로 들었다..노무현의 '에이X' 논란 연상"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논란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부산 발언 논란과 흡사하다며 '안한 말을 한 것처럼' 포장됐다고 주장했다.
부산 출신으로 5선 중진인 조 의원은 26일 밤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자신은 '바이든'도 '날리면'도 아닌 '발리면'으로 들었다고 한 까닭에 대해 "아주 희미하게 'ㅂ'자가 좀 들어간 것 같고 그다음에 받침이 느껴졌기(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들릴 수 있는데, 문제는 '말한 사람이 어떻게 했느냐' 그게 더 중요하지 않는가, 이런 내용은 가급적이면 국익에 반하지 않도록 하면서 보도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은 있다"고 윤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한 뉴욕 발언이 언론에 의해 확대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조 의원은 "언론은 오해가 없도록 보도하는 것이 맞고, 진위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위 왜곡으로 곤경을 치렀던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들었다.
조 의원은 "2002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서 선거유세할 때, 당시 부산시장이 한나라당의 안상영 시장이었는데 이분을 '안 시장'이라고 표현했는데 언론에서 이걸 '에이 X'로 말한 것처럼 보도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욕설을 안 했는데, 욕설을 했다고 표현 돼서 상당히 논란이 있었다"며 이번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 논란의 핵심인 '바이든'도 그런 경우로 보인다고 했다.
노무현의 '부산 발언'은 16대 대선 선거운동을 위해 2002년 5월 29일 부산으로 내려간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는 "(부산) 경마장이 진해 쪽으로 넘어간다는 거 아니냐, 그거 안 넘어가게 붙들려고 하면은 (안상영 부산시장과) 뭔가 손발을 맞춰야 되겠는데 'XXX' 배짱 쑥 내고…"라고 했다.
이를 일부 언론이 "깽판 이어 또 '에이'…盧(노) 발언 연일 구설수"라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노 후보는 "내가 욕을 했다는 것이냐, '아이썅'이 아니라 안 시장이었다"며 펄쩍 뛰었다.
이를 놓고 언론에서도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상대로 의견을 물은 결과 기자 11명 중 8명은 '안 시장'으로, 3명은 '아이 썅'으로 들었다고 했다. 다만 '에이 썅'으로 들렸다는 기자는 없었다.
부산 욕설 파문은 두달여 동안 노 후보가 앞서오던 판세를 출렁이게 만들었다.
6월 1일 실시한 MBC-갤럽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는 양자대결시 39.1%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8.6%)에게 쫓기게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됐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2002년 4월 1일 16.1%포인트까지 벌어진 바 있다.
또 이회창, 노무현, 박근혜 3자대결에선 각각 35.6%, 35%, 9%로 노무현 후보가 두달여만에 선두를 뺏겼다.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과의 3자대결 역시 33.6%, 33.1%, 12.3%로 노 후보가 이 후보에게 뒤졌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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