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검은색 베일' 착용 논란..'외교적 결례' vs '괜한 트집'
브라질 대통령 부인 미셸리 볼소나 여사도 망사 베일 착용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결례’에 이어 부인 김건희 여사가 망사 베일(Veil)을 착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검은 베일은 왕가 인사나 남편을 잃은 당사자만 착용하는 게 원칙인데, 김 여사는 둘 다 아닌데 착용했다는 게 비판의 핵심입니다.
김 여사는 18일(현지시각) 윤 대통령과 함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미사에 참석했을 당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베일을 머리에 착용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가 베일을 착용한 것에 대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망사포 모자는 왕실 로얄패밀리들만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원래 베일을 착용하는 이유는 남편을 보낸 미망인이나 유가족이 많이 울어 눈이 퉁퉁 부은 것을 가리기 위해 착용합니다.
또한 검은 베일은 군주의 장례식에서만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1861년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이 세상을 떠나고, 그녀는 1901년에 사망할 때까지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애도 베일과 애도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물론 김 여사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유가족은 아니더라도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베일을 착용한 것이 ‘결례’는 아니지만, 영국 왕실은 격식을 중요시하기에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에 미국 언론 폭스뉴스(FOX NEWS)와 영국의 인디펜던트(INDEPENDENT) 보도에서는 “왕실 여성의 경우 장례식 당일에 따라야 하는 복장 규정으로 검은색 옷과 검은색 베일을 착용해야 하며, 애도용 베일인 검은색 베일은 영국 왕실 장례 복장의 핵심”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왕족은 검은 베일을 착용했고, 미국의 재클린 케네디가 남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장례식과 장례 행렬에서 검은색 베일을 실제로 착용했다"며 "다만, 현대에는 왕족만 검은 베일을 착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장례미사에서 김 여사뿐만 아니라 자이르 볼소나로 브라질 대통령 부인 미셸리 볼소나로 여사 역시 챙이 달린 검은색 망사 베일을 착용한 바 있습니다.
이에 수원지검 안산지청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검은 망사가 왕족들만 착용하는 관행이라던지, 미망인이 남편의 장례식에서 착용하는 관행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많다"며 "패션 디자이너 다프네 귀네스가 2010년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장례식에 베일을 쓰고 참석한 것처럼 검은 베일은 아무나 착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노영희 변호사는 “망사 모자를 포함해서 검은 상복을 세 번이나 갈아입으신 것 같은데 정작 조문은 패싱? 패션쇼가 무색하다 ㅠㅠ”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조문 외교에 나선 윤 대통령은 여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찰스 3세에게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평생을 헌신한 여왕을 잊을 수 없다"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또한 추모글에서 "여왕과 동시대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획상으로 리셉션에 앞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 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교통 문제로 조문 계획은 취소하고 장례식에만 참석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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