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방위복 교체에 300억원.. 국민 납득 못해"
최형창입력 2022.09.08. 14:01수정 2022.09.08. 15:25
김성환 정책위의장 "민생지원 보다는 허례허식 안타까워"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민방위복을 교체한 정부를 향해 “허례허식”이라고 질타했다. 내년도 예산은 대폭 줄인 정부가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정부는 실질적인 민생지원보다는 허례허식이 있어 보여서 안타깝다”며 “최근에는 민방위복 때문에 논란이다. 이번 을지연습 기간에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필수요원 3500명의 민방위복 교체를 위해 약 1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태풍 피해 복구와 배수 펌프 시설 등 개선이 필요한데 이런 곳에 투입할 예산보다는 ‘민방위복’에 신경쓰는 대통령실과 정부를 비판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태풍 피해상황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 의장은 “민방위복 단가가 대략 3만원이라고 하니, 100만명의 공무원이 민방위복을 바꾸면 3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며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됐지, 민방위복 색깔을 왜 바꿔야 하는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취임하자마자 대통령실을 옮기는 일을 가장 먼저 했다”며 “처음에는 496억원이면 충분히 이전할 수 있다고 하더니, 현재까지 추가로 대략 3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됐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예산이 들어갈지조차 계산하지 못 하고 있다”고 따져물었다.
민방위복과 관련해선 탁현민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제발 프로페셔널을 쓰셔라”라고 호소했다. 탁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용산의 비서관들은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지마라”고 강조했다. 그가 올린 사진은 윤 대통령이 청록색의 새 민방위복을 입고 있는 것이었는데, 우측 팔에 ‘대통령’이라고 명찰이 박혀 있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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