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靑요리사 "대통령 침실 80평에 침대 하나뿐…엄청 무섭다"
입력 2022.05.24 15:28
업데이트 2022.05.24 19:41
청와대 관저 내 대통령 침실 [뉴스1 유튜브 캡처]
“대통령님 침실은 저 왼쪽. 마지막이 침실이에요. 한 80평 돼요. 침대 하나밖에 없어요. 엄청 무서워요.”
김대중 정부 초기인 1998년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다음 해인 2018년까지, 20년간 청와대에서 요리사로 근무한 천상현 씨가 최근 개방된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관저를 보며 한 말이다. 그는 청와대 최초 중식 요리사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 총 5명의 식사를 담당했다.
김대중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20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한 천상현 요리사 [뉴스1 유튜브 캡처]
지난 23일 공개된 뉴스1 인터뷰에서 천씨는 청와대 곳곳을 돌며 이곳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청와대 정문에서 본관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그는 “대통령이 겨울에 출근하다가 차가 미끄러져서 난리가 났었다. 그래서 막 (길을) 녹였다”며 “(여기는) 대통령님 외에는 못 다닌다. 저희(직원들)는 저쪽 옆문으로 다닌다”라고 말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천씨는 다만 “문재인 정부 때는 본관을 많이 쓰지 않았다. 행사할 때만 썼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뉴스1 유튜브 캡처]
관저를 돌아보던 천씨는 한 쪽에 놓인 장독대들을 가리키며 “영부인님들하고 같이 된장, 고추장 담갔다”며 “맛이 있든 없든 하라는 대로 담갔다. 우리 마음대로 담을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저는 직원들 가운데서도 정해진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천씨는 “저희(요리사들) 외에는 못 온다”며 “우리 요리사들도 관저까지 오기에는 네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고 말했다.
관저에는 지하 통로도 있다고 한다.
천씨는 “침실 쪽에 대통령님 서재나 그 안에서 가족 식당이라고 표현하는데, 그 안에서 지하로 빠져나가는 뒤 통로가 하나 있다”며 “아마 전시나 무장간첩들이 침투했을 때 등 비상시 빠져나가는 통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계 방향으로 왼쪽 상단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뉴스1 유튜브 캡처]
대통령들은 관저에서 반려동물들을 키웠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풍산개 ‘마루’, 최초의 퍼스트 캣 ‘찡찡이’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진돗개 ‘모두’와 ‘해피’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셰퍼드 ‘바비’와 진돗개 ‘청돌이’를 키웠다.
천씨는 “진돗개들은 차만 들어와도 주인(대통령)인 줄 안다. 귀신처럼 알아본다”며 “다만 진돗개는 주인에겐 엄청 충성하는데 다른 사람들한텐 안 그렇다. 이명박 전 대통령 개한테 물린 사람들도 많다. 옷도 다 찢어졌다”고 전했다.
청와대를 가득 메운 관람객들을 보던 천씨는 “이전에 (청와대를) 관람할 때도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걸 보니까 일반 국민이 (청와대를) 되게 궁금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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