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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야기

이름 석 자 쓰기까지 걸린 시간, 72년by

일산백송 2021. 9. 5. 15:50

이름 석 자 쓰기까지 걸린 시간, 72년by 신내종합사회복지관

by 신내종합사회복지관

 

나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일을 해야 했던 김재순(가명, 73세) 어르신에게 학창 시절은 없었습니다.

아픈 어머니와 어린 남동생의 생계를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는 어르신은 결혼하고 나서는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바쁘게 살았습니다.

딸과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더 바랄 것이 없었다는 어르신,

하지만 그런 어르신의 마음 한편엔 작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내 이름 석 자 ‘김재순’

“난 다른 건 필요 없어요. 내 이름 석 자 김.재.순 써보고 싶어요.”

이름 세 글자를 직접 써보고 싶어 한글 교실에 오신 어르신,

하지만 한글 교실에 오기까지는 결코 쉬운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하는 공부가 부끄럽고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어르신은 여러 번 망설였습니다.

그럼에도 어르신은 응원해주는 딸과 아들, 그리고 한글 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이웃 어르신을 보며

한글 공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김재순 어르신은 2년째 한글을 배우며 이름과 함께 읽고 쓸 수 없었던 글들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배우는 것이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것인지 몰랐다고 말하는 어르신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합니다.

이제 어르신에게는 새로운 소망이 생겼습니다.

한글을 더 열심히 배워 응원해준 딸과 아들에게 고마움을 담은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런 어르신의 작은 소망을 이뤄드리고 싶습니다.

한글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해요

신내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김재순 어르신과 같은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이 한글을 배우실 수 있도록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다보니 버스 번호를 읽을 수 있게 됐어요. 이제 버스 탈 때 물어보지 않고 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한글교실 다니면서 공부하니까 너무 재미있네요. 시간만 되면 내년에도 계속 나오고 싶어요"

"일기도 매일 써보려고 노력해요. 이제는 책도 느리지만 많이 읽을 수 있어요"

어르신들은 한글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배움의 행복을 느끼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