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나쁜 이야기

"거지차 타는 부모 안부끄럽냐" 맥라렌 이어 이번엔 벤츠

일산백송 2021. 3. 23. 20:52

"거지차 타는 부모 안부끄럽냐" 맥라렌 이어 이번엔 벤츠

오경묵 기자 입력 2021. 03. 23. 19:03 수정 2021. 03. 23. 20:49 

 

/보배드림

 

상대 차량 운전자의 아이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해운대 맥라렌 갑질’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이와 비슷한 ‘벤츠 논란’이 또 다시 제기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타는 운전자가 다른 차량 운전자의 아이들에게

“거지 차를 타는 부모가 부끄럽지 않느냐” 등 막말을 했다는 것이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해운대 맥라렌 글 보고 남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부산에서 거주 중인 한 시민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3일 맥라렌 논란과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썼다.

당시 일로 아이들이 지금까지 힘들어한다는 게 작성자의 주장이다.

쉐보레 윈스톰을 탄다는 작성자는 당시 남편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와 함께 자를 타고 가다 마트가 있는 한 골목길에 들어섰다고 했다.

마트 앞에는 트럭이 정차해 물건을 내리고 있었고, 맞은 편에서는 벤츠 차량이 다가오고 있었다고 한다.

작성자는 “이 정도 공간이면 벤츠 차량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고 봤다”며

“그때 벤츠가 경적을 울리며 창문을 내리더니 ‘야 차 빼’라고 반말을 했다”고 썼다.

이어 “저희 신랑도 초면에 젊은 사람이 반말을 하니 ‘뭐 이 XX야’라고 했고, 욕을 들은 상대 운전자도 같이 욕을 하며 시비가 붙게 됐다”고 했다.

작성자는 아이들이 차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내려서 남편을 말리며 상대 운전자에게 그냥 가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존댓말을 쓰다가 상대 운전자가 남편에게 욕하는 것을 듣고 흥분해 욕을 했다는 게 작성자의 주장이다.

상대 차량인 벤츠에는 운전자의 여자친구와 다른 일행 세 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고 한다. 작성자는 “(벤츠 운전자의 여자친구가) 저희 차를 보고 ‘어디서 이런 거지 차를 끌고 와서 지X이냐, 내 차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거지 XX야’라고 했다”며 “(운전자의 여자친구가) ‘우리는 능력되서 이 나이에 이렇게 좋은 차 타고 다니고, 너는 나이 처먹고 능력이 안 되서 이런 똥차나 끌고 다닌다’(고 했다)”고 썼다.

여성의 폭언은 계속됐다고 한다. 그는 작성자의 아이들에게 다가가 “얘들아 잘 봐. 잘 보고 똑같이 커라”라며 “애 XX가 뭘 보고 배우겠니. 너네 엄마, 아빠 둘 다 정상이 아닌데”라고 했다는 게 작성자의 주장이다. 다른 일행도 “너희 엄마 아빠 부끄럽지?” “부모가 정신이상자” 등의 폭언을 했다고 한다. 이들은 작성자 차량의 문을 열었다가 세게 닫고, 사이드 미러를 발로 차 부수기도 했다는 게 작성자의 주장이다.

작성자는 “애들이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는데도 (벤츠 운전자는) ‘보험 들어놨으니 보험 처리하면 된다’ ‘(나는) 능력이 있어 보험 처리하면 되는데 너희 같은 거지 XX한테는 한 푼도 못 준다’고 했다”며 “경찰이 올 때까지도 외모는 물론 신체 비하 표현을 계속했다”고 했다.

벤츠 운전자가 손을 들어 남편을 때리려 하자 남편은 ‘때리라’며 머리를 들이밀며 살짝 밀쳤는데,

벤츠 운전자가 갑자기 넘어졌고 팔꿈치를 일부러 찍어 피를 냈다고 작성자는 주장했다.

경찰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일행이 남편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으며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작성자는 “애들이 ‘우리 차가 왜 거지차냐고, 추억이 많은 차인데 왜 거지차라고 그러느냐’고 물어본다”며

“애들은 자다가 울면서 깬다. 그 아저씨가 다시 와서 아빠 죽일 것 같다고. 신랑도 많이 힘들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들은 심리 치료와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 한 달이 지났지만 얼마나 더 치료를 해야할 지 모른다”며

“평소처럼 뛰어놀고 밥 먹고 하다가도 ‘왜 우리가 거지지, 우리 거지 아닌데’라는 소리를 한다”고 했다.

이 글에는 “차 문을 열었다가 세게 닫고, 발로 사이드 미러를 부순 것은 협박 및 손괴죄인데 (경찰에서) 참작이 안 된 것 같다”며 “경찰이 항상 쌍방폭행으로 몰고 가지만, 상대가 여럿이면 특수폭행에 해당한다.

경찰서가 아닌 상급기관인 경찰청에 민원을 넣을 필요가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저도 아이들이 있는 엄마다. 저런 일이 있었다면 똑같이 했을 것”,

“아이들의 상처가 하루 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 등의 응원 댓글도 달렸다.

다만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고 얘기하라”,

“블랙박스 영상이 없으면 중립” 등의 댓글도 있었다.

글을 올린 당일 해당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입했고,

다른 글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신뢰할 수 없다는 취지의 댓글도 있었다.

이에 작성자는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라 아이들에게 두 번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 동영상은 올리지 않는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벤츠 운전자와 탑승자들을 고소했고, 벤츠 운전자 일행도 작성자의 남편을 폭행으로 고소해 경찰서에서 사건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