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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학력위조 하여튼 미안... 정경심 표창장 보는 순간 알았다"

일산백송 2020. 1. 2. 19:10

오마이뉴스

최성해 "학력위조 하여튼 미안... 정경심 표창장 보는 순간 알았다"

기사입력2019.12.26. 오후 11:21

최종수정2019.12.27. 오전 1:17

 

[인터뷰] 동양대 총장 심경토로 "교육부가 징그럽다"

 

[오마이뉴스 윤근혁 기자]

 

"(위조 학력 서류 기재를) 직원이 했든 누가 했든 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 직원이 안 써도 될 말(위조 학력)을 쓰게 되어 그 자체도 미안하다."

 

최성해 총장은 26일 동양대 법인이사장에게 사표를 낸 직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학력 위조'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한 것이다.

 

또 정경심 교수의 총장 표장창 위조 의혹과 관련해서는 "보는 순간 알았다"면서 "내가 봐도 (직인을) 스캔한 티가 났다"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23일 보도한 "최성해 총장 결재 없는 표창장 공문 나왔다"(http://omn.kr/1m38i) 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상장 수여를 위한) 총장 직인을 찍을 때 직원이 결재를 따로 받아야 하는데 그걸 빠뜨렸다"고 직원에게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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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0월 동양대가 시행한 공문.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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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0월 동양대가 시행한 해당 공문의 결재 칸 부분.

ⓒ 제보자

 

해당 기사는 최 총장 결재 없이 부총장 전결로 나간 2012년 10월 20일자 인문학캠프 표창장 공문을 다룬 것으로, 최 총장이 그간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근거로 "(상장엔) 총장 직인이 찍혀야 되며 직인은 나한테 결재를 맡아야 되는 것"이라고 한 말에 어긋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최 총장 인터뷰는 오후 1시부터 33분간 진행됐다. 최 총장의 사직서 제출 이후 첫 언론인터뷰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교육부가 징그럽다"

 

- 동양대 총장직에 대해 사직서를 냈다.

"오늘 냈다. (법인) 이사장이 오늘 (대학에) 오셨기에 냈다. 퇴직 날짜는 그 쪽에서 결정할 것이다."

 

- 사직 사유에는 무엇이라고 적었나?

"'일신상의 이유'라고 적었다. 사직서에 긴말이 필요 있느냐.(하하하)"

 

- 교육부에서는 최 총장이 공개한 학력 5개 중 3개가 가짜로 확인됐다며 면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의제기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교육부에 이의제기할 게 뭐... 나는 교육부가 지금 이래 보니까 징그럽다. 이만큼 살 동안 그만큼 간섭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 대학에 자율성도 좀 주고 해야지."

 

-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 아직도 확신하나?

"내가 보는 순간 알았다. 정(경심) 교수가 엔트리넘버(상장 일련번호)를 제대로 받은 표창장을 갖고 왔어야 하는데, 엔트리 넘버를 안 받고 (발급)했다. 내가 봐도 (직인을) 스캔한 티가 났다. 직인을 그렇게 똑같이 찍을 수가 없다."

 

"정경심 표창장 위조? 보는 순간 알았다"

 

-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인문학 캠프 공문'을 보면 총장 결재 없이도 총장 직인이 찍혔다.

"부총장 결재를 받아도 일주일마다 내가 프린팅 해서 나중에 다 본다. 부총장 전결이어도 내가 안 볼 수가 없는 거다."

 

- 그 상장공문을 보면 수상자 명단도 없고 숫자도 10명 안팎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거는 직원과 교수들이 잘못한 것이다. 그것을 (2012년에) 기안한 교수가 지금 다른 국립대에 가 있는데, (고치러) 오라니까 안 오고 있다."

 

- '상장 직인은 나한테 결재를 맡아야 되는 것'이라는 최 총장의 말과는 다르게 인문학 캠프 표창장 직인 공문은 수상자 명단이 없는데도 부총장 결재로만 시행됐다.

"그 공문은 시행계획 결재서류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수상) 학생명단이 안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결재 없이 상장 직인을 찍은 것은 떳떳하지 못한 거다. 우리 직인을 사용했더라도 위조다."

 

- 그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그 인문학 캠프 수상자 10여 명도 위조된 상을 받은 것인가?

"(해당 질문에 답을 피하며) 엄밀히 말하면 나중에 직인을 찍을 때도 직인 결재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 그걸 빠뜨린 것이다. 실수라고 인정하며 내가 봐준 것 같다."

 

이와 관련, 당시 총장 직인을 직접 찍은 직원 A씨는"해당 행사는 2012년 이후에도 2년 여간 더 진행됐지만 직원들이 상장에 직인을 찍기 위해 따로 결재를 더 받은 적이 없다"면서 "수상자 명단을 적지 않은 계획 공문만을 부총장까지 결재 받았다. 최 총장의 해명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

ⓒ 연합뉴스

 

"총장 결재 없는 인문학 캠프 표창장, 내가 봐준 듯"

 

- 아직도 동양대의 직인 관리가 철저했다고 생각하나?

"직인 문제는 내가 철저히 챙기고 있다. 오히려 다른 대학에서 우리대학처럼 철저히 하지 않았다고 난리가 났다. 동양대는 그 정도면 직인 관리를 잘한 것이다."

 

- 학력위조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나?

"하여튼 직원이 했든 누가 했든 표기 자체가 그렇게 나갔든 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 직원이 안 써도 될 말을 쓰게 되어 그 자체도 미안하다."

 

- 최 총장이 낸 책 두 권에도 '위조 학력'이 적혀 있다.

"책이 나오고 난 뒤에 (학력 란을) 봤다. 그 때는 바빠서 미리 볼 시간도 없었다."

- 목사인 건 맞나?

"맞다. 워싱턴침례신학대학은 학사만 나와도 안수를 받으면 (목사가) 된다. 나는 안수를 받았다."

 

한편, 최 총장은 사직서를 낸 이날 오후 '총장직을 떠나면서'란 글을 이 대학 출입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이 글에서 최 총장은 "정경심 교수 부부에게 먼저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특히 두 분의 자제들께도 그러하다"면서 "일일이 거명할 수 없지만 나로 인해 불편하고 불쾌했던 모든 분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총장은 "지금 우리 동양대는 나로 인해 곤경에 빠졌다"고 우려하면서 "나의 모든 것을 버려서 학교가 생존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갈 것"이라고 심경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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