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안전 팁 7가지
류인하 기자 입력 2018.12.08. 14:22 수정 2018.12.08. 14:25
이중잠금장치 / 다다몰 캡쳐
혼자 사는 2030세대 여성들은 공권력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때문인지 유독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혼자 살기 시작했는데 안전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이냐’는 여성들의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간경향>은 실제 혼자 살고 있는 여성들을 상대로 각종 유용한 팁을 물어봤다.
■보조키, 이중장치는 이사한 날 바로 달자!
새로 지은 원룸을 비롯해 요즘 대부분의 집들은 비밀번호를 쳐서 들어가는 ‘도어락’이 대세다. 그러나 도어락은 뭔가 불안하다. 비밀번호 숫자에만 유독 찍혀 있는 나의 지문도 침입자에게는 유용한 힌트가 될 수 있다. 거기다 대부분의 도어락은 비밀번호를 몰라도 ‘만능키’만 있으면 문을 열 수 있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임대인의 동의를 얻어 보조키나 이중장치를 이삿날 바로 다는 게 좋다. 창문에도 (외관상 예쁘지는 않아도) 방범창을 달아놓는 게 좋다. 요즘 낮은 층은 대부분 방범창이 기본적으로 달려 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창문 스토퍼를 구입해 직접 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창문 스토퍼는 창문틀에 고정할 수 있는 장치로, 창문 틈에 끼워 고정시키면 절대 그 이상으로는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 애매하게 더운 여름날 창문을 완전히 열기에는 찜찜하다면 창문 스토퍼도 좋은 방범장치가 될 수 있다.
/ 123RF
■이제는 상식! 남성 구두와 속옷을 비치하자!
남성 속옷이나 겉옷을 베란다나 창문이 보이는 쪽에 비치해놓고, 남성용 신발을 신발장에 하나쯤 놔두는 것은 이제 혼자 사는 여성들에게는 상식이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항상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속옷 또는 겉옷이 걸려 있다면 유심히 관찰하는 ‘잠재적 가해자’들은 ‘아, 눈속임용이구나’라고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 기왕이면 종류를 조금 다양하게 놔두고 번갈아가며 걸어두는 것이 좋다.
여성안심택배 / 서울시
■택배 수신인 이름은 남자이름으로
택배가 일상화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호신방법이다. 직장인이나 대학생 등 낮시간 동안 집을 비워두는 여성들의 택배는 보통 집 밖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택배에 쓰여진 이름과 택배 종류만으로도 여성이 혼자 사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남성적이거나 중성적인 ‘가명’을 택배 수신인명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여성안심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여성안심택배함을 운영, 2018년 현재 서울시 전역 210개소에 무인택배함을 설치한 상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무인택배함은 주로 여성들이 많이 거주하는 다가구·다세대 주택가, 범죄 취약지역인 원룸촌을 중심으로 주민센터, 문화센터, 경찰서 인근에 설치돼 있다. 좋은 점은 일단 이용료가 무료라는 데 있다. 다만 물품 보관기간이 48시간을 넘으면 하루에 1000원씩 과금된다. 그러나 주변에 무인택배함이 없거나 지자체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면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택배 보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알아보고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배민 인스타그램
■배달음식은 2인분을!
기본적으로 배달음식은 2인분부터 배달서비스를 하지만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한 음식일지라도 2인분씩 주문하는 게 ‘혼자 사는 여성’이라는 사실을 감추는 방법이라는 조언도 있다. 단 이때 나머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해도 다음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하는 게 좋다. 빈 그릇이 매번 1인분씩만 문 앞에 나와 있으면 성범죄 가해자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게 자취생활 7년차 직장여성 A씨가 ‘2인분 배달’을 팁으로 제공한 이유다.
■주인이 함께 거주하는 건물에 입주하자
아무래도 건물주가 한 건물에 입주해 산다면 건물 내 청결관리나 보안관리가 철저할 수밖에 없다는 것. 건물주가 퇴직금 등을 쏟아 지은 원룸식 다가구 주택은 주인집이 맨 위층이나 중간층을 넓게 지어 거주하면서 건물관리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은 다세대주택에 비해 관리가 철저할 수밖에 없다는 조언이다. 간혹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간섭이 심한 건물주도 있지만 그래도 위험한 것보다는 나으니 건물주가 함께 거주하는 원룸을 찾아보는 것도 안전한 삶을 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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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층은 피해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커튼이 벌어진 사이로 어떤 남자가 집 안을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니 바로 달아났다. 그날 바로 창문에 신문지를 붙이고 창문을 고정시켰다. 안 그래도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지하방이었는데… 그해 여름 벽지에 곰팡이가 엄청 피었다.”(33세 최모씨)
건물주가 함께 사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1층은 피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외부에서 집 안을 들여다볼 기회가 많기 때문에 여성 혼자 사는 집이라는 사실이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또 외부에서 침입하는 사람은 없더라도 집 안을 의도적으로 들여다보는 사람은 있을 수 있으니 1층은 피하는 게 웬만하면 좋다. 요즘은 1층은 주차장 공간으로 활용하고 2층부터 거주지인 구조도 많지만, 1층은 일단 혼자 사는 여성이라면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게 좋다. 지층은 더더욱 피하는 게 건강에도 좋고 성범죄에 노출될 확률도 낮아진다. 더불어 가스배관에서 떨어진 집을 구하는 것도 안전 확보를 위해 좋다. 빌라나 원룸 외부에 설치된 가스배관은 범죄자들의 유용한 침입통로가 된다(배관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집을 고를 때 내 집이 배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확인해보자.
■고지서는 이메일로
요즘 웬만한 고지서는 이메일이나 문자수신을 통해 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종이지로를 이중으로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종이 고지서가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범행 대상자를 노리는 사람은 집요하게 고지서를 관찰할 가능성이 있다. 가스나 전기 등은 한 사람 사용량, 두 사람 이상 사용량이 현저히 차이가 날 수 있다. 사용량을 보고 ‘누가(성별)’, ‘몇 명이’ 거주하는지 알아낼 수도 있으니 애초에 단서를 제공하지 않으려면 모든 고지서는 이메일로 수신방법을 바꾸는 것도 좋다. 더불어 현관에 붙은 각종 전단지 등도 보일 때마다 떼서 버리자. 집 주인이 관리하지 않는 집이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면 침입에 용이한 집으로 찍힐 수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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