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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마천루, '힌남노' 두려운 이유는.. 풍속 2.3배까지 키우는 '빌딩풍' 때문

일산백송 2022. 9. 5. 16:26

해운대 마천루, '힌남노' 두려운 이유는.. 풍속 2.3배까지 키우는 '빌딩풍' 때문

박정엽 기자입력 2022.09.05. 15:30수정 2022.09.05. 15:36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경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초고층 건물에 뒤따르는 ‘빌딩풍’으로 인한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뉴스1

기상청은 5일 오후 2시 현재 경남권 해안과 충남 서해안에 강풍특보를 내리고, 최대순간풍속 시속 90km(초속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빌딩풍은 초고층 건물들을 만난 바람이 건물을 넘거나 건물 사이를 통과하면서 위력이 강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빌딩풍으로 인해 초고층 건물이 없는 곳의 풍속보다 최대 2.3배까지 바람의 위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 빌딩풍은 ‘힌남노’보다 세력이 약했던 2020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당시에도 마린시티 일대 유리창을 파손시키는 등의 피해를 줬다. 2020년 태풍 ‘마이삭’ 당시 풍속 관측 상황을 보면 해운대 앞바다는 초속 23.4m, 마린시티는 초속 36m, 엘시티는 초속 47.6m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오상훈 권순철 교수 등으로 구성된 부산대 연구진은 ‘마이삭’ 당시 해운대 엘씨티 건물 주변의 풍속을 관측해 평균풍속 대비 1.1~2.3배 강한 풍속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구간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엘씨티 건물군 동쪽 지역과 동남쪽 지역을 제1 빌딩풍 위험지역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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