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대북전단 지속되면 연락사무소 폭파로 안 끝나"
北매체 "대북전단 지속되면 연락사무소 폭파로 안 끝나"
윤진 입력 2022. 07. 09. 20:55 수정 2022. 07. 09. 20:59
북한 매체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지속된다면 2년 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오늘(9일) 탈북민을 ‘쓰레기’라고 원색 비난하며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매체는 북한에 유입된 코로나19의 첫 발병지역이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전방으로 확증됐다는 발표를 언급한 뒤
“이는 경내에 확산된 악성 전염병이 광기를 띠고 감행되고 있는 ‘탈북자’ 쓰레기들의 삐라(전단) 살포 망동과 무관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에 극히 민감하게 반응해왔습니다.
2020년 6월엔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엔 대북 전단이 담긴 풍선에 북한이 고사총을 쐈고, 우리 군도 이에 대응 사격하는 등 충돌의 빌미가 된 적도 있습니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6일에도 해열진통제 7만 알, 비타민C 3만 알, 마스크 2만 장을 대형 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에 날려 보냈다고 밝히는 등 대북 전단 살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체는 윤석열 정부의 북한 비핵화 정책에 대해서도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용납 못 할 전면도전이고 우리의 국권에 대한 가장 엄중한 도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핵 문제는 “남북 간에 논할 성격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권’이 끌어들이는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의 심상치 않은 준동은 우리(북한)로 하여금 핵무력 고도화 결심을 더욱 굳히게 해줄 뿐”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매체는 윤석열 정부의 ‘북한 주적론’에 대해 “‘흡수통일’야욕을 기어코 실현해 보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군대를 ‘주적’으로 삼은 이상 윤석열 정권은 철저히 섬멸해야 할 원쑤(원수)”라고 강변했습니다.
윤진 기자 (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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